[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올 상반기 은행의 수신 증가세가 둔화되고 CD 등 단기 시장성 자금의 조달은 늘어났다.
조달된 자금으로 중소기업 대출은 확대됐지만 대기업 대출은 감소해 자금 조달 및 운용 구조는 다소 취약해졌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이같은 내용의 2013년 상반기중 국내은행 자금 조달·운용현황 및 감독방향을 발표했다.
올 상반기 은행들의 원화예수금은 1.7%(18조1000억원)이 증가해 전년 동기 3.5%(34조9000억원) 증가 수치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 가운데 정기예금은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강화 및 수신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9조9000억원이 감소해 지난해 하반기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CD 및 은행채 등 시장성수신은 7조5000억원 증가해 전년 동기 7조8000억원 감소에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자금조달(잔액)은 1277조8000억원으로 상반기 중 25조6000억원 증가해 전년 동기 27조1000억원 대비 증가세가 감소했다.
6월말 현재 원화대출금은 1133조4000억원으로 올 상반기중 27조1000억원이 증가해 전년 동기 21조2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기업대출은 7조4000억원 증가해 전년 동기 20조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16조1000억원이 늘어나 전년 동기 증가규모인 3조6000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가계대출도 3조6000억원이 증가해 전년 동기 2조3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8000억원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이 줄어든 반면, 신용대출 등은 감소폭이 둔화됐다.
한편, 모기지론 양도 등을 포함한 가계대출 증가분은 1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증가폭 6조3000억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기예금 등 안정적인 예금의 감소세에 대응해 예대율 등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일부 은행의 단기 시장성자금 조달에 의존한 외형확대 조짐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며 “업종별 여신 증가 추이에 대한 밀착 감시 및 특정업종에 대한 편중여신 억제, 취약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원화자금조달 추이
(단위: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