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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정부, '버냉키 쇼크' 진화에 주력

2013-06-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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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로드맵 제시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전방위적인 안정화에 나섰다.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금융시장의 영향이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적을뿐 아니라 오히려 여타 시장과 차별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은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꾀했으며, 이날 오전에는 국회와 금융위에서 각각 회의를 가졌다.
 
이처럼 정부가 비상국면에 돌입한 것은 지난 19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방침을 밝힌 후 증시·채권가격·원화가치 등 국내 금융시장에 요동치면서부터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 후 코스피지수는 20~21일 이틀간 3.47% 하락해 1820선으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130.8원에서 1154.6원으로 23.8원 상승하며, 원화 가치가 2.07% 평가 절하됐다.
 
시장 지표물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1일 3.04%를 기록, 지난해 7월12일 이후 연 3%대로 올라섰다. 
 
주말을 보낸 후 첫 거래를 시작한 이날 오전 9시2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811선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 역시 1156원을 상회하는 등 진정되지 않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4일 오전 금융위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를 열고 최근 버냉키 의장 언급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시장 안정을 위한 강력한 시그널을 보냈다.
 
신 위원장은 "최근 촉발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세계 경제가 정상화되기 위해 거쳐야 할 산통 과정"이라며 "그동안 대외 리스크 등에 대비해 위기대응능력을 제고해왔던 우리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서 국회에서 열린  '국내 경제상황 점검 당정협의'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으로 국내 금융과 실물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등 전체적인 점검이 이뤄졌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여러 면에서 준비 태세를 잘 갖추고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등 위기를 경험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시장의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이번 일로 더 어려워지지 않도록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오석 부총리는 "우리 경제는 경상수지 흑자와 낮은 단기외채 비중 등 재정 건정성 측면에서 다른 신흥국에 비해 양호한 편"이라며 "이번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영향으로 인해 차별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휴일인 전날 정부와 금융당국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7월 장기채 발행물량 축소 등을 통해 유동성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투기적 거래와 시장 쏠림으로 환율이 급변동할 때 적극적인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민간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정부로서는 금융시장에 신뢰를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러 사람이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만큼 컨탠전시 플랜을 가지고 적절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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