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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박근혜 3.1절 기념사, 독도 언급 없었다

"가해자·피해자 역사, 천년 흘러도 변함없어"

2013-03-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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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일  94주기 3.1절 기념사에서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발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일본이 역사인식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본질적으로 접근했다.  
 
박 대통령은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할 수 없다”며 과거 일본의 침략이 우리나라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는 점을 못박았다.
 
이어 “일본이 우리와 동반자가 되어 21세기 동아시아 시대를 함께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그럴 때 비로소 양국 간에 굳건한 신뢰가 쌓일 수 있고, 진정한 화해와 협력도 가능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과 일본이 아픈 과거를 하루 빨리 치유하고, 공영의 미래로 함께 나갈 수 있도록 일본 정부는 적극적인 변화와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의 변화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일본 정부의 독도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전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외교연설에서 독도 문제와 관련해 "하루 저녁에 해결하지는 않지만 끈질기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영유권 주장을 강화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 당당한 자세로 직접 비판할 것이란 예상도 제기했지만 일본 정부에 신뢰를 요구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또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 개발과 도발을 계속하는 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대신 핵을 포기하고 변화를 선택한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공동 발전의 길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야당과 시민사회는 박 대통령이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와 유신독재에 대한 역사인식부터 분명히 선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속내도 일부 내비쳤다.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년이 흘러도 변함없다"는 말은 아픈 우리 현대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반론이다.  
 
3.1절 기념사를 낭독 중인 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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