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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뉴욕미리보기)美기업실적·경제지표, 채무 불안 뛰어넘나

2013-01-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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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번 주 뉴욕 증시는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5년래 최고수준으로 마감하며 다음 주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골드만삭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기업들이 예상을 뒤엎고 호전된 4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미국 경제의 불안요소인 부채문제가 자취를 감췄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지난 4분기 기업실적이 3.8% 증가해 전년 동기 수치인 2.5%를 능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를 불안에 떨게 하는 미국 부채문제는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은 국가채무 법정 한도액인 16조4000억달러를 지난달에 넘어선 이후 임시로 2000억달러를 끌어쓰고 있는 처지라 미 의회가 채무 한도를 올려야 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 의회가 협상에 실패할지라도 주요 기업들이 호전된 실적을 속속 발표한다면 이번 주와 같은 상승장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존 스톨츠퍼스 오펜하이머자산운용 수석 마켓 전략가는 "다음주 기업실적 발표에 증시의 등락이 결정될 것"이라며 "워싱턴에서 별다른 소식(채무 상한 증액)이 들려 올거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또한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마틴루터킹의 탄생일로 흑인해방운동에 앞장섰던 그의 업적을 기리는 위해 휴장 된다.
 
◇美 기업실적에 '촛점'..다음주 IT·제조업 실적 '봇물'
 
다음주에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홍수처럼 쏟아진다.
 
애플, IBM, 구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맥도날드,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지난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외신들은 이중 대형 IT 기업들과 제조업 관련 기업 실적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은 최근 실적발표를 앞두고 아이폰5 판매 저조로 증시에서 3.4% 추락한 바 있지만 곧바로 4% 반등했다.
 
미국내 일하기 좋은 직장에 2연속 1위로 꼽힌 구글과 3분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IBM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복합기업 유나이트드테크놀로지스와 자동 제어기기 전문업체 허니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완연한 회복세 띤 주택·고용..증시에 상승 '동력'
 
눈여겨 봐야 할 경제지표는 적다. 미국의 12월 기존주택매매(22일)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25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주 주택·고용지표는 미국의 경제 회복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줬다.
 
12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보다 12.1% 증가한 95만4000건으로 4년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3만7000건 감소한 33만5000건을 기록해 5년래 최저치를 보였다.
 
데이빗 켈리 JP모건 펀드 수석 마켓 전략가는 "주택·고용지표가 좋게 나왔다"며 "이 분야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무한도 연장안 표결..美 디폴트 늪 빠질 '우려'
 
다음 주 하원에서는 채무한도를 4월 15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찬반 표결에 부친다.
 
잠시동안 채무한도를 연기해 대통령과 민주당이 꺼리는 예산삭감안을 밀어붙일 시간적 여유를 얻으려는 공화당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 의회가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채무 한도를 높히지 않으면 연방정부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게 된다.
 
지난달 미국은 채무가 법정 한도치인 16조4000억달러를 넘어서 재무부의 임시변통으로 2000억달러를 긴급 조달한 바 있고 그나마도 다음달 중순이면 바닥날 것으로 보인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디폴트를 막기 위한 임시방편은 다음 달 중순부터 3월 초까지만 유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 의회가 '부자증세'를 축으로 하는 세금안이 지난달 말미에 극적으로 통과시킨 전례를 들며 이번 부채문제도 종국에는 좋게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빗 비앙코 도이체방크 미국 지부 수석 증권 전문가는 "의회가 채무 상한과 예산안 모두를 아우르는 합의안을 도출할 것"이라며 "설령 실패한다 해도 증시에는 큰 타격을 입히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차드 번스타인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대표 리차드 번스타인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협상은 잘 진행될 것"이라며 "투자자들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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