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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진

'뜨거웠던 부산 합동 유세'..변협회장 직선제 막 올라

2012-12-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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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사상 첫 직선제로 시행되는 제47대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가 부산에서의 합동유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10일 오전 11시 부산 법조타운에 위치한 부산지방변호사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각 후보들은 100여명의 변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진검승부를 펼쳤다.
 
이번 선거에 입후보한 오욱환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52·사법연수원 14기)과 양삼승 전 변협 부회장(65·사법연수원 4기), 위철환 경기중앙변호사회 회장(55·사법연수원 18기), 김현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56·사법연수원 17기, 기호 순)은 각각 준비해온 연설을 쏟아내면서 부산 지역 변호사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었다.
 
◇대규모 선거캠프 꾸려 합동유세 나서
 
이날 합동유세장에는 100여명의 변호사들이 운집해 사상 첫 직선제로 치러지는 회장 선거에 대한 변호사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각 후보 진영들은 10여명 안팎의 유세단을 꾸려 변호사 한 명 한 명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캠프 인사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의 연설이 끝날 때 마다 크게 박수를 쳐 주의를 끄는 등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현 후보 측은 후보를 비롯한 캠프 인사들이 모두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나타나 주위의 눈길을 끌었다.
 
◇표정은 다양했지만..공약은 '비슷'
 
각 후보들은 자신들이 가진 각자의 장점들을 어필하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었다.
 
기호 1번 오 후보는 강하고 힘찬 목소리로 "서울변회 회장 당시 약속한 공약들을 모두 이행했다"면서 "서울변회 회장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있었다. 많은 변호사들과 함께 힘을 모아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변협 회장에 나가게 됐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기호 2번 양 후보는 "지금 변호사로 행복하신가"라고 물으면서 "변호사의, 법조인로서의 자존심 내지는 자긍심을 이룰 수 없었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변협 회장에 나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법조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살려주고 싶다는 것"이라고 표심을 구했다.
 
기호 3번 위 후보는 "4년간 부산변회와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 직선제를 쟁취해냈다"며 "보통 변호사의 시대를 열겠다. 그동안 소외받아온 지방변호사회를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기호 4번 김 후보는 "회장은 우리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온 몸을 던져야 한다"면서 "서울회장에 당선되자마자 300명의 국회의원을 모두 방문해 준법지원인 제도를 관철시켰다. 역대 집행부 중 제도안을 관철시킨 집행부가 어딨는가"라고 자신의 행동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각양 각색의 연설에도 불구하고 제시하는 공약은 비슷한 모습이었다.
 
각 후보들은 이날 로스쿨 제도로 인한 변호사 수 확대에 대비해 변호사 직역 확대 등을 약속하고 변호사들의 처우 개선, 변협 회비 인하 등 비슷한 공약들을 내놓았다.
 
◇후보 약점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하기도
 
오 후보는 '변협과 같이 건물을 쓰고 있는 서울변회가 대한변협이 점유 중인 곳을 매수해주지 않아 변협이 이사를 위해 추가비용을 지출했다'는 지적에 대해 "현 신영무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의 날조다. 우리는 매수 안한다고 한 적이 없다. 국토해양부의 인가를 받지 못했던 것을 우리 탓으로 돌렸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었다.
 
대형로펌 화우 소속의 양 후보는 "화우가 이렇게 성장한 것은 기획력 등 다른 요인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결과물을 나눴다는 것"이라면서 "이제 나는 더 이상 파트너 변호사가 아니라 고문 변호사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과거 서울변회 회장 시절 변협 회장 직선제 선출안에 반대해온 김 후보는 "내 진위는 직선제 전면 반대라기보다는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자는 것에 있었다"면서 "직선제는 소외된 회원들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직선제는 반드시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변호사회 출신 회장을 꿈꾸는 위 후보는 '후보가 강조하는 변화의 새 물결이 뭔가'라는 질문에 "많은 협회장 후보들이 출마할 때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지만 사실 수년전부터 나오는 공약에 대한 재탕, 삼탕에 불과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실천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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