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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증권가, 유동성 장세 전망 엇갈려

"유동성 장세 지속" vs "실질 효과 미미"

2012-03-02 10:20

조회수 :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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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해외에서 잇따라 나온 글로벌 유동성 확대관련 조치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일(현지시각) 유럽중앙은행(ECB)은 은행장기대출(LTRO)을 통해 5295억유로를 공급키로 한 반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기대했던 3차 양적완화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2일 증권가에서는 이들 조치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코스피지수의 유동성 장세가 연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과 유동성보다는 경기상황이나 펀더멘탈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는 의견이 맞선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도 유동성 공급에 가세하면서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유동성 장세가 연말까지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곽 연구원은 "ECB의 장기대출 규모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며 "이번 프로그램으로 유럽 주요국들의 금리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며 유럽 재정 우려가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도 "단기 파동보다는 중장기 추세를 주목할 시점"이라며 "ECB의 2차 LTRO 재료의 기반영과 버냉키 미 연준의장의 금융완화정책 속도조절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보였지만 단기적 흐름에 연연해서는 안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펀더멘털 여건은 유동성 장세 지속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번 ECB의 2차 LTRO 규모는 실질적으로 1차에 비해 두 배 이상 유동성 공급이 확대된 결과"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반면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규모와 참여율 모두 1차 LTRO보다 높았지만 이중 일부가 기존 단기 LTRO와 MRO를 차환하고 만기 도래하는 은행채 상환에 투입돼 실제 순대출 규모는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2차 장기대출이 경기 상승을 가져오려면 유동성을 공급받은 유로존 은행들이 비금융기관들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는 등 추가적인 조건이 충족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2차 LTRO는 주로 문제국가 금융기관이 낙찰받아 신규 유동성 효과를 약화시켰으며 최근 유가 급등도 캐리트레이 기회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 버냉키 의장이 발언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의 필요성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만큼 양적완화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버냉키 의장이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와 2차 양적완화 효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했기 때문에 완전히 3차 양적완화 카드를 버린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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