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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소 건설사 '빈부차' 여전, 설풍경도 '극과극'

대형사, 10조 이상 수주 쾌조 VS 중소사, 건설경기 불황에 시름

2012-01-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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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형건설사와 중소 건설사간 빈부 격차는 확연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다가오는 설 연휴의 건설사 풍경도 그야말로 극과극의 모습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은 지난해 어려운 국내외 여건 속에서도 수주목표를 상당부분 달성한데 이어 올해도 지난해보다 높은 수주목표를 세운 반면, 중소건설사들은 국내건설시장의 장기 불황으로 수주목표를 하향조정하는 추세다.
 
실제로 현대건설(000720),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 GS건설(006360), 포스코(005490)건설, 대림산업(000210), 대우건설(047040) 등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1~6위 업체들이 나란히 지난해 계약금액 기준으로 10조원 이상의 수주를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건설 수주 1위로 등극한 포스코건설은 2010년 11조4천억원에서 3조원 늘어난 14조4천억원을 수주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말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 공사로 약 5조원(43억4천만달러)을 수주함에 따라 전체 수주액의 56%(8조원)를 해외 건설시장에서 따냈기 때문이다. 올해 수주목표치는 16조원으로 사상최대치다.
 
GS건설과 대우건설도 최근 해외건설시장에서 연이은 수주고를 올리며 13조원 가량의 수주고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지난해 수주액 집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국내외 시장을 합쳐 대략 11조원 안팎의 수주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건설사는 지난해 어려운 국내외 여건 속에서도 수주목표를 상당부분 달성한데 이어 올해도 해외건설 시장의 호황이 예상돼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택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중소건설사들은 국내 건설경기 악화로 지난 해 이미 중견 건설사들마저도 연쇄 부도를 냈을 뿐 아니라 올해 역시 지난해와 같은 줄도산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나마 중소건설사들의 숨통을 열어주던 공공공사 역시 올해도 발주가 대폭 줄어들어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 공공공사 수주액은 28조6000억원으로 2009년 58조5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10년 38조2000억원, 지난해 30조원에 이어 계속 하향세다.
 
이에 중소건설사들의 공공공사 수주목표는 전체적으로 2~30% 가량 낮아져 공격적인 수주전략을 세운 대형건설사와는 달리 올 수주목표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한 중소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건설경기를 살리겠다고 나섰지만 갈수록 줄어드는 공공공사 물량으로 대형사들도 치열하게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어 중소건설사들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더욱이 규모와 상관없이 너도나도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지만 자금력과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건설사에게는 실질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올해 전망 역시 매우 어둡다"며 "올해도 건설경기 침체 속 대형사와 중소건설사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다가오는 설 연휴의 건설사 모습 또한 사뭇 다르다. 대형건설사는 소위 떡값으로 불리는 명절상여금과 함께 여유로운 연휴를 보내는 반면 중소 건설사들은 연휴마저 반납하는 등 추운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주실적 1위를 달성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본급의 100%의 명절상여금이 지급된다. 설 연휴 기간 역시 20일과 25일 중 하루를 추가 휴무로 지정해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하도록 했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도 21일부터 25일까지 5일 휴무에 들어간다. 현대건설은 소위 떡값으로 불리는 설 상여금은 없지만 대우건설의 경우 일괄적인 비율이 아닌 개인마다 연봉계약에 따라 설과 추석 명절에 한해 2회 걸쳐 상이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중소건설사들의 경우 대부분 추가연휴는 있지만 설 상여금을 따로 지급하기 않아 따뜻한 명절을 보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통상적으로 추가연휴가 없는 건설사도 있다.
 
워크아웃을 진행중인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구조조정 명단에 포함돼 어려워진 회사사정에 명절을 마음껏 즐길 수 없다"며 "회사 매출이 있어야 상여금도 기대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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