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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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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위험하다

2024-04-15 16:40

조회수 :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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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주유기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물가 문제에 있어서는 모든 직원이 긴장감을 갖고 '물가 지킴이'가 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지난 3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입니다. 3%대의 고물가가 지속되자 물가 안정을 통한 민생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금사과'로 대표되는 과일값 인상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마저도 현금 살포를 통한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는 비판에 직면했죠.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이미 국제유가는 솟구쳤습니다. 브렌트유는 올해 들어 이미 1년 전에 비해 20% 가까이 올라 심리적 안정선으로 불리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는데, 불안정성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국제유가 불확실성은 물가에 치명적입니다. 에너지 수입 비용이 오르고, 환율이 인상합니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는 제조업 등도 비용이 늘어나면서 단가가 올라가며 허리띠를 더욱 졸라야 하는 상황입니다. 화물 운전자 등은 직격타가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비상대응반을 가동하고 9번째 유류세 인하 재연장을 결정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이라는 외부 요인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관점도 있지만, 정부가 인위적으로 가격을 막아 시장경제학적으로 적절한 조치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많은 우려점에도 불구하고 물가를 막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임금총액 증가율에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제한 실질임금 증가율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실질임금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모든 값이 다 오르는데 월급만 안 오른다'는 농담은 농담이 사실 아니었던 셈입니다. 급박하게 굴러가는 국제 흐름 속에서 물가 잡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부의 목표점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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