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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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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전문가들의 몸값

2024-03-08 17:31

조회수 : 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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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데이터들이 쏟아지면서 데이터 가공 능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각 기업에서도 분야를 막론하고 자사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기존 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미래까지 내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쏟아지는 보도자료, 통계치, 로(raw)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제 스스로 새로운 분석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데이터를 가공해서 숨겨진 사실을 밝혀보고 싶었습니다. 데이터를 파헤치면 우리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가 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기존 수치가 갖고 있는 맹점도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언론인 교육 관련 지원사업이 있기에 이와 연계해 데이터 교육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총대를 메고 강사 섭외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았습니다. 일단 데이터 분석가들의 빠듯한 일정으로 인해 연락이 닿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몇날 며칠을 애타게 찾아서 겨우 이야기의 물꼬를 텄습니다. 그러나 지원예산을 제시하자마자 해당 예산으로 데이터 분석 전반을 배우기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돌아왔습니다.
 
또 다른 교육기업 B2B 부서에 문의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불가능이었습니다. 데이터 분석 강사진의 시간당 강사료는 60만원이라고 했습니다. 최소 10시간을 들어도 이해가 쉽지 않은 영역인데, 시간당 60만원인 이들의 몸값을 지원비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이 셈법대로라면 제대로 데이터 분석 강의를 듣는다면 수천만원의 강의료가 드는 겁니다.
 
전문 교수진이 아닌 대학원생의 강의 역시 범접하기 힘든 수준의 강의료 테이블이 형성돼 있었습니다. 전문가들도 많지 않거니와 수요가 많아서 강의료가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연봉이 얼마나 될지는 가늠도 어려웠습니다.
 
저는 결국 인정에 호소해 겨우 6회의 수업을 설계했습니다. 하지만 약 12시간의 수업으로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어쩌면 언론인 지원사업 기관에서 언론사가 이런 교육을 설계할 것이라 예상을 못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통 저널리즘 관련 강의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데이터 분석 관련 정규 과정을 마련해 무료로 교육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언론사들도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기술이 분명 필요합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언론 관련 기관의 지원 금액 규모도 현실화하면 좋겠네요.
 
  • 변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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