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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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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 전쟁'

2024-03-07 18:16

조회수 :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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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심각하게 왜곡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영화계를 넘어 연일 입방아에 오르고 있습니다.
 
건국전쟁은 개봉 시작부터 영화를 보면 티켓값을 입금해 주는 이른바 페이백 이벤트로 영화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고 있다는 비난 세례를 받았죠. 영화계에 유례없는 관람료 반환 이벤트는 시장의 공정한 경쟁룰에 벗어난 표 사재기로 지탄받아 마땅합니다.
 
문제는 영화 마케팅에 그치지 않습니다. 영화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해방 전후의 행적을 다루고 있는데요.
 
이승만 미화다, 재조명이다 식의 논란들은 차치하고, 이미 역사적으로 평가가 끝난 팩트를 왜곡했다는 것이 이 영화 핵심 문제입니다. 흔히 이승만 전 대통령을 칭송할 때 그를 건국의 아버지로 정의하듯 이 영화도 그를 자유민주주의의 투사이자 건국 대통령으로 추앙하고 있는데요.
 
논란이라고 할 가치가 있는지도 의문인 건국론은 엄연히 헌법전문에 명시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낭설일 뿐입니다.
 
제헌 헌법에는 기미년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을 계기로 식민 통치를 부인하고 대한민국을 건립해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현행 헌법 역시 1919년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를 처음 수립할 때 당시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과 초대 국회의원들이 첫 헌법에 공식적으로 명시한 사항인 만큼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몇 년 전부터 뉴라이트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건국론은 역사적 사실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헌법의 근간마저 부정하는 것인데요.
 
건국전쟁을 두고 '역사를 올바르게 알 수 있는 기회'라고 평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정치권 안팎으로 말들이 많습니다.
 
대통령의 왜곡된 역사관을 지적하기 전에 제주 4.3, 보도연맹 사건 등 수많은 민간인을 이념 갈등의 희생양으로 학살했고, 영구 집권을 꿈꿨지만 결국 3.15 부정선거에서 촉발된 4.19 혁명으로 하야했던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에 대해 더 올바로 알아야 할 것이 남았는지 의문만 듭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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