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상장한 '일진전기 2R'의 거래가 이날(11일) 종료됐습니다. 일진전기라는 종목은 알겠는데 일진전기 2R은 뭘까요. 일진전기 2R은 일진전기의 ‘신주인수권’을 말합니다.
일진전기는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일진전기 2R을 보유하고 있어야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유상증자 참여 권리가 부여된 증서라고 보면 됩니다.
신주인수권은 신주인수권증권과 신주인수권증서 등으로 나뉩니다. 신주인수권증권은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 나옵니다. 통상 종목명 뒤에 WR이 붙어있습니다. WR은 워런트증권의 약자입니다. 사채권자에게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증권이죠.
신주인수권증서는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해 신주를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증권 형태로 만든 것을 말합니다. 일진전기 2R처럼 종목명 뒤에 R(Right, 권리)이 붙습니다.
신주인수권증서는 회사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할 때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배정 비율에 맞게 나눠줍니다. 일진전기의 경우 구주주 1주당 배정주식수가 0.2288주인데요. 일진전기 주식 100주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일진전기 2R을 22주 받게됩니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는 투자자는 반드시 신주인수권증서를 보유해야 하죠.
신주인수권증서는 통상 5거래일 동안 상장돼 거래되는데요. 유증에 참여할 투자자들은 배정받은 신주인수권증서를 보유하거나 추가로 매수해 유상증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일진전기 유상증자 참여계획이 없다면 일진전기 2R을 매도해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죠.
신주인수권증서 매수·매도를 통한 유상증자 참여 여부 결정에서는 보통 ‘이론가격’을 따집니다. 이론가격이란 보통주의 가격에서 신주 발행가를 뺀 가격을 말합니다. 일진전기를 기준으로 1차 예정발행가는 9380원인데요. 이날 주가는 1만740원이었습니다. 보통 유증 발행가격이 주가보다 낮습니다. 그 차액이 이론가격입니다. 1차 예정가를 기준으로 한 이론가격은 1360원이 되죠. 이날 일진전기 2R은 1547원에 마감했는데요. 발행예정가를 기준으로는 이론가격보다 187원 높습니다. 예정가대로 유증 발행가가 확정될 경우 유증에 참여하는 것보단 신주인수권을 팔고 보통주를 사는 게 이득인 셈입니다.
다만, 신수인수권을 매도하지 못해도 손실이라 확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확정발행가 책정 시점 주가가 예정발행가 책정 시점보다 낮다면 확정발행가격은 더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신주인수권 투자에서는 특히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먼저 신주인수권은 매매가격 제한폭이 없다는 점입니다. 급격하게 오르거나 하락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죠. 또 유증 청약을 직접 신청해야 합니다. 신주인수권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유증 청약을 신청하지 못하면 유증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일진전기 2R MTS 거래화면(사진=크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