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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가전 날개 다는 경동나비엔, '후드 1위' 하츠에 도전장

하츠, 빌트인·세대환기·환기청정기 사업 영위

2024-01-08 14:39

조회수 : 4,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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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경동나비엔(009450)이 환기시스템 시장에서 하츠(066130)와 본격적으로 맞붙게 됐습니다. 하츠는 실내 공기청정시스템 사업서 두각을 나타내는 부엌 후드 시장 1위 사업자입니다. 경동나비엔이 SK매직 주방가전 사업 일부를 인수하며 사실상 하츠가 선점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입니다.
 
8일 중소가전 및 보일러업계 등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이달 초 SK매직과 전기레인지, 가스레인지, 전기오븐 3개 품목 영업권 인수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SK매직 입장에서 이들은 정수기 등 렌털사업의 실적을 깎아먹는 품목이었으나 경동나비엔에는 청정환기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경동나비엔은 '나비엔매직'이라는 이름의 상표권 출원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경동나비엔은 보일러 시장 경쟁 심화와 정체에 맞서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 및 국내 환기청정기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건설사 등을 상대로 하는 실내 환기장치 시장에서는 힘펠이 20% 내외로 1위를 점유하고 있으며 하츠와 경동나비엔 등이 2위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외 군소업체들이 뒤를 잇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2006년 이후 인허가된 100세대 이상의 모든 공동주택에는 환기장치 설치가 의무화됐습니다. 2020년 4월부터는 3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주상복합건물과 다중이용시설까지 환기장치 의무 설치 대상이 확대됐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경동나비엔의 사업군이 하츠와 유사해, 경동나비엔이 SK매직의 사업 일부를 인수하게 되면 본격적인 라이벌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입니다. 후드업계 1위로 유명한 하츠는 벽산그룹 계열로 레인지 후드를 발판으로 빌트인기기, 세대환기시스템, 환기청정기 등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습니다. 1988년 후드사업을 시작했으며 2009년 1월 벽산의 환기사업부문을 영업양수 받는 등 일찌감치 주택 환기시스템 사업에 발을 들였습니다. 2016년부터 가스 및 전기쿡탑 레인지사업도 시작했습니다. 쿡탑을 켜면 후드가 자동으로 켜지는 쿡탑 연동 후드도 있습니다. 각 사업부의 매출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경동나비엔 서탄공장 전경. (사진=경동나비엔)
 
하츠는 경동나비엔이 내세우는 키친플러스와 유사한 개념의 제품도 갖추고 있습니다. 키친플러스란 3D 에어후드를 환기청정기와 연동해 주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요리 매연을 관리해주는 시스템입니다. 하츠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후드에 환기시스템을 연동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면서 "단순 연동은 2002년부터 출시했으며 이후 자체적으로 부엌 후드와 연계되는 환기시스템을 개발해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츠는 경동나비엔이 SK매직 인수 등으로 환기시스템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는 것에 대해 "경동나비엔이 환기시스템 시장 진출로 시장 자체가 커지고,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경동나비엔이 SK매직으로부터 인수한 주방가전을 기존 환기청정기 및 키친플러스 등과 연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환기청정기에 주방가전까지 라인업을 갖춰 B2B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방가전 시장에서 1, 2위를 넘보는 SK매직의 기존 인지도 및 경쟁력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경동나비엔은 앞서 가스쿡탑과 후드 등을 출시한 바 있다"며 "주방 쪽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건설사 등 B2B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SK매직과 계약을 완료하지 않아 정해진 것은 없지만 환기시스템과 주방가전 등과 연계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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