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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홍콩ELS' 12개 판매사 현장검사 착수

'최대판매사' KB국민은행·한투증권 첫 타깃

2024-01-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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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융감독원이 오는 8일부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사에 대한 대대적인 현장 검사에 돌입합니다. 
 
홍콩H지수 ELS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을 등 12개 판매사가 대상인데요. 본점 차원의 내부통제 부실이나 불완전판매 행위가 드러날 경우 분쟁조정 배상비율이 올라갈 뿐 아니라 기관 제재 수위도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요 금융사의 판매 한도관리 미흡, 법규위반 소지 등을 보다 정밀하게 점검·확정하기 위해 은행 및 증권 권역을 아우르는 일제 현장검사 실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검사에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KB국민·신한·하나·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 등 7개 증권사의 H지수 ELS 판매실태 등 점검을 위해 현장·서면조사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홍콩H지수 ELS 판매사에 대한 대대적인 현장검사에 돌입한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금감원 건물 모습. (사진=뉴시스)
 
금감원은 조사 결과 일부 판매사에서 △ELS 판매한도 관리 미흡 △KPI상 고위험·고난도 ELS 상품 판매 드라이브 정책 △계약서류 미보관 등 전반적인 관리체계상 적지 않은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장검사을 통해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규 위반 여부와 함께 판매 한도관리 등 전반적인 관리체계에 대해 심층 점검할 계획입니다.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에 대해서는 분쟁민원 사실관계 파악 등을 위한 민원조사도 현장검사와 동시에 실시할 예정입니다. 박충현 금감원 은행 부원장보는 "고객이 ELS 중도 해지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사는 KPI상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이유로 고객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감원은 현장검사를 통해 금융사의 위법사항 확인 할경우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은행권은 지난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등 사모펀드 사태 이후 투자자 보호 등 '고객이익 보호' 중심의 영업을 전제로 고난도 금융상품의 신탁 판매 허용을 요청했는데요. 이를 감안해 '고객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영업 행태 등으로 인해 촉발된 위법사항 등이 확인될 경우 엄중 조치할 계획입니다.
 
한편 지난해 11월15일 기준 금융권의 H지수 ELS 총 판매잔액은 19.3조원으로 은행 15.9조원(24.8만계좌), 증권 3.4조원(15.5만계좌) 규모입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7.7조원으로 91.4%를 차지하고, 법인이 1.6조원입니다. 2021년 판매 상품의 조기상환 실패로 전체 잔액의 79.6%인 15.4조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하는데요. 올 상반기에만 10.2조원(52.7%)이 집중돼 있습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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