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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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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방망이 길게 잡을 때"

4대 은행 PB, 새해 목돈 관리 전략으로 제시

2024-0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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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24년 0.75%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고하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재테크족의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투자성향이 '안정형'인 투자자에게 예적금 상품을 대표적으로 추천하는데요. 예적금 계획이 있다면 현재 수준의 금리를 장기간으로 가져가되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추천했습니다.
 
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PB(프라이빗 뱅커)와 자산관리 전문가들에게 새해맞이 목돈 관리 전략에 대해 물었습니다. 자산관리 전략은 투자자 성향마다 다르고, 자금 운용 계획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중위험 수준의 투자자와 통상적인 시장 전망을 바탕으로 가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예적금 계획이 있다면 현재 수준의 금리를 장기간 가져갈 것을 추천했다.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 창구. (사진=뉴시스)
 
유동성 대비해야…예적금 기간은 길게
 
올해 중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기대되면서 시장금리도 하락할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예적금을 고민하고 있다면 더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 PB센터 부센터장은 "국민은행의 경우 정기예금 상품은 6개월 이율이 1년 이율보다 좀 더 높다"며 "즉,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금리가 인하할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다만 정기예금에 가입하더라도 1년으로 모두 묶는 것보다는 6개월 일부, 1년 일부 이런 식으로 기간을 나누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심혜진 하나은행 도곡PB센터 부장은 "예금 상품의 경우 12월에는 최고 연 4%대 금리를 제공했으나 현재 같은 상품 최고금리가 연 3.85%로 25bp정도 하락한 셈"이라며 "은행에서는 장기 1년 이상 예금을 받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오고 있어 4% 내외 금리에서 고정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말했습니다.
 
예적금 기간은 장기를 추천했습니다. 이원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차장은 "정기 예금을 고민하는 고객이라면 현재 금리가 높은 상품을 찾아서 드는 편이 나을 것"이라며 "내년뿐만 아니라 후년이 되더라도 금리 인상 사이클로 돌아서기엔 현재로선 어려울 전망이라 예금을 운용한다면 기간을 짧게 잡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5년짜리 장기상품으로 현재 금리 수준을 가져가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심혜진 부장은 "개인적인 자금 융통 스케줄에 따라 다르겠지만 4~5년짜리 확정금리를 주는 보험 상품이나 1월달에 금융권에서 나오는 5년 짜리 신종자본증권으로 현재 금리를 고정하는 방법도 있다"고 추천했습니다.
 
경기 불확실성이 전망되는 만큼 충분한 유동성을 가지고 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정성진 부센터장은 "연초부터 태영건설을 비롯한 부동산 PF부실 우려가 고개를 드는 등 올해는 경기 변동성이 클 전망이라 재직 중인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는 등 외부 변수가 생길 수 있어 유동성에 대해 준비를 해야한다"며 "올해보다는 내년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어 무리하게 투자로 수익을 내기보다는 자신의 자산을 잘 지켜야 하는 해"라고 내다봤습니다.
 
보수적인 전략 필요…투자는 분할매수로
 
전문가들은 아직 증시가 안정되지 않은 만큼 예·적금이 아닌 상품을 고려한다면 안정적인 투자를 권했습니다. 심혜진 하나은행 도곡PB센터 부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지난 11~12월까지는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당장 지난 2일에는 미국장 같은 경우 금리 인하가 이미 반영돼있는 부담감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며 "그 분위기는 1월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채권 상품에 대해서도 당분간은 관망 모드로 분할 매수를 추천했습니다. 강미선 신한PWM일산센터 PB팀장은 "채권 가격은 향후 금리 인하 기대 심리가 선반영 돼있어 다소 올라와있을 수 있다"며 "적립방식으로 일부 담아놓고 여유자금이 있을 때 중간중간 추가적립을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추가 금리 인하 등 호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채권값도 당분간은 횡보 흐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미선 팀장은 또 "주식형 자산을 고려할 경우 회복 탄력성이 조금 더 있다고 보이는 미국자산에 분산해 들어가는 방법을 권해드리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향후 금리 인하 국면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성장주 위주 펀드로 구성해드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작년 사례처럼 외부변동성에 따라 금리가 오르는 등 변동이 있을 수 있어 수익에 대해서는 실현하는 등 분산해 투자하는 방식을 권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반기 증시 낙관론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정성진 부센터장은 "지난 달 FOMC회의에서 올해에는 3차례 금리 인하가 시사됐는데 보통 한 번 인하할 때 25bp를 내리는 걸 감안해 3번이면 현재 기준금리 5.5%에서 4.75%가 된다"며 "여전히 한국의 기준금리인 3.5%보다 높기 때문에 한국은 아직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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