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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출수수료 산정에 '모바일' 매출 고려해야"

홈쇼핑 시청자 10명 중 7명, 모바일·인터넷 결제

2023-12-28 10:38

조회수 : 2,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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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홈쇼핑사가 유료방송사에 내는 송출수수료 산정 기준에 '모바일' 판매를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TV홈쇼핑 시청자의 소비 행태가 모바일·인터넷 위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수수료 산정에 모바일·인터넷 매출이 반영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27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홈쇼핑-유료방송 분쟁의 합리적 해결방안 모색'을 주제로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정윤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홈쇼핑사들이 최근 방송 대신 모바일·인터넷 결제를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송출수수료의 합리적 산정을 위해선 새로운 매출액 집계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TV홈쇼핑 시청 후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가장 최근에 구매한 제품 서비스군에 대한 결제 합계 350건 중 약 110건(약 31%)은 전화상담 혹은 ARS로, 240건(약 69%)은 모바일 앱 또는 인터넷 사이트, 카카오톡으로 결제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즉 3분의2 정도가 TV홈쇼핑을 보고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 것입니다.
 
정 교수는 "TV홈쇼핑 방송 중 모바일·인터넷 결제 유도가 일시적으로 등장하기보다, 지속적으로 등장해 있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결제방식 선택에 결제 유도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TV홈쇼핑의 모바일·인터넷 결제 유도 유형 실태조사 결과. (자료=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조사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채널(CJ온스타일·GS샵·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NS홈쇼핑·홈&쇼핑·공영쇼핑)을 대상 1341개의 방송 꼭지에서 화면에 노출된 인터넷·모바일 결제 유도 유형은 QR코드, 카드할인 배너 등 총 11개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홈쇼핑업계가 '탈TV'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방송 중 모바일·인터넷 결제를 유도하는 것인데요. 동일한 TV홈쇼핑 상품이라도 시청 후 전화 주문을 하는 전통 방식보다 온라인, 모바일 결제로 이어지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 교수는 "지난 3월 발표된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에서 '모바일·인터넷' 매출 반영 수준을 사업자 간 '합의'하도록 했을 뿐,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모바일·인터넷 결제가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한 공신력 있는 송출수수료 기준 마련을 통해 사업자 간 협상에서 분쟁 발생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교수는 또한 "모바일·인터넷을 통한 매출액이 방송과 무관한 디지털 매출액과 혼재돼 있어 모바일·인터넷 매출을 적정하게 반영하는 것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TV방송에서 이어지는 모바일·인터넷 매출을 반영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사업자 간 입장이 달라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유성진 숭실대학교 교수는 "모바일·인터넷 매출 중 어디까지를 유료방송 채널과 연동된 매출로 볼지에 대한 기준 마련이 쉽지 않다"라며 "홈쇼핑사가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로는 검증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교수는 이어 "재승인 부관 조건에 가이드라인 준수 및 합리적인 산정 기준에 의한 송출수수료 협상 이행 강제성을 부과해, 불공정한 협상 수단이 남용되지 않고 합리적인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금지행위 유형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교수는 "방송 시간 중에 일어나는 매출액, 사전 주문, 사후 주문도 있기 때문에 몇 퍼센트라고 기준을 정하는 것이 어려워 학계에서도 준비가 필요하고, 홈쇼핑사에서도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해서 방송 시간 전후의 매출과 디지털 매출을 정확하게 공개하고 서로 확인해 수수료를 결정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료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정보의 비대칭에서 기인하는데 어떻게 정보를 활용하고 가중치를 둘 것인지의 고민은 정부와 사업자가 같이 해야할 부분"이라며 "모바일·인터넷으로 전이되는 매출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제 막 시작됐고, 매출에 대한 추적, 채널의 광고효과 등을 포함해서 보면 지금보다 양 사업자 간 대립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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