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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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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불붙은 주주행동주의…삼성부터 지배구조 현안 대두

삼성물산에 주주서한…자사주 요구는 총수일가 니즈에 부합

2024-01-02 06:00

조회수 : 2,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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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새해는 강화된 자본시장 규정에 따라 주주행동주의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주요 그룹 지배구조 현안을 들춰낼 요인인데요. 삼성물산에 대한 헤지펀드 주주서한부터 정기 주주총회가 예년보다 뜨거울 전망입니다. 쉰들러와 경영권 분쟁 중인 현대그룹과 상속 분쟁 중인 LG그룹 내 실체스터 등도 주주행동 개연성이 있습니다. 이들 현안은 모두 상속세, 자사주 제도 등과 결부돼 있는데요. 올 총선 결과에 따라 정책 여론이 달라질 변수는 그룹 공통 과제입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에 대해 여러 헤지펀드는 자사주 매입, 이사회 다각화,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배당 확대 등을 요구했습니다. 올 정기 주총까지 삼성을 흔들 이슈입니다. 표대결까지 번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이재용 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및 제일모직 부당 합병 혐의로 재판 중입니다. 연초 1심 결과가 나와 주주행동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일례로 엘리엇이 제일모직 합병 문제로 정부에 1400억원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법무부가 취소소송 중인데요. 삼성에 대한 구상권 청구까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자사주 관련 주주제안은 삼성 총수일가 니즈와 부합합니다. 이미 삼성물산이 자사주 전량 소각 방침을 지난해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주주행동과 맞물려 이를 구체화할 듯 보입니다. 이재용 회장 등 지배주주 일가가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계열사 주식을 일부 팔고 있는데요.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면 지분 확대 효과도 생깁니다.
 
쉰들러와 경영권 분쟁 중인 현대그룹은 오비스, KCGI 등 외부주주가 주주제안을 재개할 가능성이 상존합니다. 현대그룹은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해왔는데요. 그 중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습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쉰들러 등 외부주주 지분도 오르기 때문에 계속 쌓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추후 늘어난 자사주를 우호주주에게 매각할지, 혹은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할지 등이 관심입니다.
 
상속 분쟁 중인 LG그룹 내에도 영국계 투자회사인 실체스터가 지난해 3대주주로 올라서 주주제안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LG그룹은 실체스터가 우호지분이란 입장이지만 한국전력을 상대로도 주주제안에 나선 전력이 있습니다. 상속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 어떤 움직임이 있을지 관심을 모읍니다.
 
자본시장 제도상 ESG 공시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등 이사회 규제가 강화된 배경이 주주행동을 촉구합니다. 올해 지배구조보고서 공시 기업은 기존 자산 1조원 이상에서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됩니다. 작년에 나온 가이드라인에는 소액주주 및 외국인 주주 소통 확대, 이사회 다양성 확대, 부적격임원 선임 방지 등이 포함됐습니다. 사외이사 감사위원 분리선출 시 3%룰 제도도 시장에서 학습됨에 따라 주주행동주의에 적극 활용될 듯 보입니다. 앞서 표대결에서 무산됐지만 태광산업에 주주제안했던 트러스톤은 감사위원 사외이사 후보 안건에 개입하려 했었습니다.
 
상속세와 자사주 등 각종 지배구조 아킬레스건은 올해 총선 결과에 영향받을 전망입니다. 정부는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물적분할 시 매수청구권을 보장하도록 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자사주 의무 소각 방안도 논의 중입니다. 상속세 완화는 기획재정부가 유산취득세 방식을 검토해왔습니다. 일각에선 과세이연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상속 주식 매각 시까지 과세이연하면 사실상 매각하지 않는 경영권 지분은 상속세 감면 효과를 얻습니다. 국내 재벌그룹 공통과제인 이들 현안은 총선 후 정책여론이 달라질 변수와 함께합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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