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닻 오른 한동훈 비대위…'쇄신이냐, 용산출장소냐'
키맨: 윤석열(대통령실), 한동훈, 김한길, 인요한, 이철규 등 친윤계, 이준석-유승민 등 비윤계, 민주당 비명계
▶한동훈
"수십년간 386이 486,586,686되도록 썼던 영수증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합니다. 우리는, 상식적인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세력과 싸울 겁니다."
"오늘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정치를 시작하면서, 저부터 '선민후사'를 실천하겠습니다. 저는,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비례로도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승리를 위해 뭐든지 다 할 것이지만, 제가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습니다."
"공직을 방탄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들, 특권의식 없는 분들 만을 국민들께 제시하겠습니다. 우선,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시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들은 즉시 출당 등 강력히 조치하겠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
"김건희 여사 특검은 총선용 악법이다. 당과 충분히 상의하겠다." "(이준석 전대표와 만남 계획과 관련해서는) 어떤 특정한 분을 전제로 한 계획은 없다." "(향후 당정관계 관련) 당은 당이 할 일을 하면 되고, 대통령은 대통령이 할 일을 하면 된다. 사극에나 나올법한 궁중 암투는 이 관계에 끼어들 자리가 없다." –비대위원장 취임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구성 촉각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789(70~90년대생) 비대위’ 돼야, 한때 대선 때 2030(20·30대) 지지들이 꽤 있었는데 빠졌고 다시 회복해야, 2030 남성들에 대해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상당히 강한 영향력 있어, ‘한동훈 비대위’도 그런 점들을 고려해서 비대위 구성할 필요 있어. 공천관리위원장에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강력히 추천" -하태경 의원,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는) 중도·수도권·젊은 세대의 마음을 한 번에 흔들어놓을 수 있는 인물들로 비대위 구성했을 때만이 희망 줄 수 있어. 새로운 인사 발탁했을 때 철저한 인사검증 필요, 아마 민주당이 눈에 불을 켜고 누군가의 허점을 찾고 있을 것이기 때문" -김병민 최고위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한동훈 비대위원장, 정치인으로서 내세운 첫 목표는 예상대로 세대교체. 자신의 큰 장점이자 무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정권심판이라는 총선 프레임을 바꿀 유일한 돌파구이기도 함. 첫 인선 대상인 자신의 비서실장에 '75년생' '한국노총 출신 변호사' '안동-예천 지역구'인 김형동 의원을 지명한 것도 향후 한 위원장의 인선, 지향 등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
② 세대교체를 선언한 한 위원장이 내놓은 세부 카드는 총선 불출마. 향후 예고된 대대적 물갈이의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것. 또한 기성 정치 문법을 따르지 않겠다는 일종의 선언이기도 함. 정치 경험 없는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것처럼, 앞으로도 비대위 성공을 발판 삼아 대선에 직행하겠다는 계산. 윤 대통령과 다른 듯 같은 행보.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문의 상당 부분도 대선 출사표 버금가는 내용들로 한가득.
③ 이준석 신당, 김건희 특검 대응 방침, 당-대통령실 관계 설정 등 곤란한 질문을 첫날부터 받았으나, 과거와 달리 어느 하나 뾰족한 답을 내지 않고 피해감. 어찌 보면 현 시점에서 당연한 태도와 응답일 수밖에 없긴 한데, 그 자신이 '여의도 사투리'를 쓰지 않겠다고 해서, 첫날부터 혹시나 했는데, 아직은 역시나.
④ 취임사를 들으며 가장 우려되는 것은 여야 관계 경색이 더 심화할 게 뻔히 보인다는 점. 세대교체 대상을 거론하며 '586 정치' 또는 '운동권 정치' 정도의 규정은 얼마든지 가능. 하지만 민주당을 보는 한 위원장의 시각은 '도저히 대한민국에서 존재해서는 안 되며, 전체주의와 결탁해 군림하며 나라의 미래를 짓밟는' 세력으로 규정. 상대를 극단적으로 악마화해서 그 상대를 반드시 응징(처벌)해야 하는 검사의 세계관이 정치 첫날부터 고스란히, 아니 더욱 증폭된 형태로 나타남. 여기에 한 위원장 특유의 '혹독한' 말투까지 겹치면서, 대화나 타협은 설 자리가 없어 보임. 아뿔사, '윤석열-이재명' 구도보다 '한동훈-이재명' 전쟁이 더 심할 수도 있겠다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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