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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AI-최태원 BBC-정의선 SW-구광모 ABC

글로벌 경기 부진 및 고금리·고물가로 경영환경 위축

2023-12-26 14:41

조회수 : 7,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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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4대 그룹 총수들이 연말에도 내년 경영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입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내년 경기 전망 역시 어두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예고되는데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인공지능(AI),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BBC(반도체·배터리·바이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소프트웨어(SW),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사업을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이끌어간다는 복안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연합뉴스)

이재용, AI열풍에 반도체만 47조원 시설투자
최태원, BBC사업에 247조원 투자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내년 경영 전략과 관련해 반도체 사업에 더욱 무게를 둘 전망입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반도체 수주가 늘면서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판단입니다. 아울러 침체기였던 반도체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고 내년부터 슈퍼 사이클(초호황)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의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경기 침체와 실적 악화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13조8000억원을 R&D에 투자한 데 이어 3분기에도 7조원을 R&D 투자에 쏟아부었습니다. 올해 연간 시설투자는 반도체(DS) 47조5000억원 등 연간 최대 수준인 약 53조7000억원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1일 창립 54주년 기념식에서 "기존에 잘해왔던 사업에만 머무르지 말고 미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신사업 발굴을 적극 확대해 가자"면서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시스템을 혁신해 경영 전반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자"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BBC(반도체·배터리·바이오)사업에 매진하기 위해 2026년까지 관련 사업에 247조원 투자할 방침입니다. 해당 사업을 키워나갈 인재 5만명을 국내에서 채용하겠다는 계획이기도 한데요. 그간 정유와 통신으로 사업 구조를 키웠던 SK는 반도체와 2차전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습니다. 
 
다만 고금리와 지정학적 위기 등에 따른 전세계적 경기침체 여파로 그룹의 BBC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데요. 반도체 분야는 SK하이닉스의 적자 폭이 줄고는 있지만 올 3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배터리 계열사인 SK온은 3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하는 등 투자가 집중된 주력 산업의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단을 2선 후퇴시키면서 주력 사장단을 50대로 교체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등 BBC사업의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위한 포석을 마련한 상황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연합뉴스)
 
정의선, 소프트웨어 및 AI모빌리티 주력
구광모, ABC사업에 7조원 투자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소프트웨어(SW) 및 AI기반 모빌리티 사업에 주력할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량을 무선으로 기능이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바꾼다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내년 경영전략 역시 해당 사업의 투자와 기술인력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동원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비로소 완벽한 SDV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면서 SDV 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구광모 LG전자 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사업 굳히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LG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AI·데이터 분야에 3조6000억원, 바이오에 1조5000억원, 클린테크에 1조8000억원 등 7조원 규모를 투자해 신성장 미래 먹거리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앞서 구 회장은 "그룹의 성장사를 돌이켜보면, LG는 늘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며 "지금 LG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도 30년이 넘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뒷받침되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끊임없는 실행을 이어간 도전의 역사"며 ABC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독려한 바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경제 위축으로 경영 환경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재계의 생존 전략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소비·투자 부진, 더딘 수출 회복 등으로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1%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다음달 경기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372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BSI 전망치는 91.1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월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BSI 전망치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가 부정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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