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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주 청문회…야당 '엑스포 참패'·'배우자 행적' 맹공

배우자 배후설에 오 후보자 "내 공직생활과 무관, 독립성 유지해"

2023-12-21 16:30

조회수 :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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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야당 의원들이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전문성에 대한 의문 제기와 더불어 외교부 시절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및 오 후보자 배우자의 행적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는데요. 오 후보자의 경력을 감안할 때 중기부 장관으로서 부적절하다는 게 야당 의원들의 입장입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재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에게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는 21일 국회에서 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습니다. 시작부터 국회의원들은 전문성에 관해 날선 질의를 퍼부었습니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지금까지 다른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정책질의를 병행해 왔다. 그런데 오늘은 정책질의를 할 필요가 없다. 정책 현안을 물어봐도 실무자가 써준 답변을 읽을 뿐 본인의 고민이 직접 녹아있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관으로 활동한 것은 중기부와 아무런 연관도, 전문성도 없다"고 일갈했습니다.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역시 "지금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비전문가 국무위원을 가르쳐 가면서 쓸 수 있는 여유는 없다. 오 후보자가 쌓아왔던 경험을 보면 외교부에서 일하는 것이 오히려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중소기업 전문가가 맞느냐는 질문에 오 후보자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 부분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다"고 답변하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장관은 이해하는 자리가 아니라 일하는 자리"라고 꼬집었습니다. 
 
전문성 논란에 대해 오 후보자는 "전문성 우려가 있다는 것은 충분히 공감하나 공직자로서 역량을 갖고 시너지를 내면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일정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부적절한 인사라는 주장이 지속됐지만 인사에 대해 오 후보자는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입을 닫았습니다.
 
이후 이날 청문회에서 제기된 오 후보자에 대한 논란은 크게 배우자 장석명 씨의 이력과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로 나뉩니다. 야당 의원들은 오 후보자의 중기부 장관 지명이 '남편 덕'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오 후보자가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됐으면 남편 덕을 봤다고 하겠느냐. 엉뚱하게 중기부 장관으로 지명됐기 때문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남편이 유죄선고를 받은 바 있고,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핵심 요직을 지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남편이 가까운 사이여서 그 여파로 오 후보자가 장관으로 지명된 것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오 후보자의 남편인 장 씨는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을 지냈습니다. 당시 민간인 불법 사찰을 은폐하기 위해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5000만원을 전용하게 한 혐의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현재 전문건설공제조합에서 감사를 맡고 있습니다.
 
배우자 배후설에 대해 오 후보자는 "(남편이) 재판 과정에서 성실하게 말씀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 배우자 관련해서는 특별하게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의 문제와 제 공직생활 간 연관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직생활 내내 독립성을 유지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를 놓고 책임을 묻는 의원들의 목소리도 컸습니다. 의원들은 오 후보자가 외교부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이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은 채 중기부 업무를 맡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봤습니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외교부가 사기를 친 것인가. 무능한 것인가"라며 "일말의 책임감도 없이 한 부처의 장관이 되겠다고 여기를 오느냐"며 호통쳤습니다. 이에 대해 오 후보자는 "외교부 제2차관으로 재외공관, 교섭관 관련된 일을 열심히 맡아서 해왔다"며 "하지만 생각지 못한 결과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드린 데 대해서는 그 일을 함께해온 한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송구함을 갖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청문회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 오 후보자는 "저는 공직자로서 35년간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헌신해 왔다. UN, 경제안보, 개발협력, 환경 등 다양한 경제외교 업무를 수행하며 국제 경제질서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키워왔고, 중소기업 수출 4대 국가인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근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쌓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오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고금리·규제 등 당면 현안 해결 △두터운 소상공인 안전망 구축 △민·관 협업 플랫폼을 구축 △스타트업 코리아 실현 △글로벌 기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확보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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