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국힘…'쇄신이냐, 용산출장소냐'
키맨: 윤석열(대통령실), 한동훈, 김한길, 인요한, 이철규 등 친윤계, 이준석-유승민 등 비윤계, 민주당 비명계
▶윤재옥 +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비대위원장 인선 관련) 다양한 의견을 들었고 이제 의견수렴을 마치고 제가 여러 가지 고민과 또 숙고를 통해서 판단하겠다. 본회의에서 예산안이 통과되고 나서 길지 않은 시간 안에 결정하겠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당 상임고문단 오찬 뒤 기자들과 만나
"이순신 장군은 배 12척을 가지고 임진왜란에서 승리했다. 우리 국민의힘 상황이 배 12척이 남은 상황과 같다. 선거가 몇 달 남지 않은 이 시기엔 배 12척을 한동훈 장관에게 맡겨보자는 식의 중지가 대게 모아졌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인선이) 좋겠다고 하면서도 걱정하는 사람은 4~5명이었다. 걱정, 우려는 다 있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으로 가야하지않겠냐는 게 대세였다." -유흥수 상임고문, 오찬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국민의힘 자체로선 별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 같다. 국민의힘이 지금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통령의 소위 결심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이고 대통령 의중에도 한동훈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만들어야 하겠다는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 장관을 인간적으로 아낀다는 측면에서 얘기하자면 정치인으로서의 등판이 너무 빠르지 않았나, 과연 본인을 위해 참 좋은 등판이냐는 것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미 결심이 선 단계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진 않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동훈
"(김건희 특검법 관련 질문에) 제가 발언한 건 같이 다 들으셨지 않나. 똑같이 들은 걸로 (언론이) 해석한 걸 제가 뭐라고 하나.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지 않으냐. 제가 마음이 좀 독해졌다. 처음에는 막 부담이 되어서 이야기해줬는데, 이젠 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한동훈 장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한동훈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일련의 과정이 순차적으로 착착 진행되는 모양새. 윤재옥 원내대표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속도조절, 의견수렴 모양새를 갖추며 급발진을 잘 제어한 느낌. 사실상 비대위원장을 수락한 듯한 한 장관의 전날 발언 이후 비주류 반발 잦아들고 '대안 부재론'이 급속히 퍼진 느낌. '이견 정리해달라'는 한 장관의 요구가 어느 정도 관철됐다고 봐도 무방.
② 이날 당 상임고문단이 별 이견없이 한동훈을 추대하는 모양새를 만들면서 비대위원장 인선에 쐐기를 박은 효과. 과연 정치 원로들의 판단이 총선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 당의 상황을 배 12척에 비유한 것은 매우 적절하고 냉정한 상황인식으로 볼 수 있지만, 정치 경험 없는 새 비대위원장이 과연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베테랑 장수 '이순신'의 역할을 해 낼지는 두고 볼 일.
③ 그동안 기자들 앞에서 '더 질문 없냐'고 거침없이 응대했던 한 장관이 어제는 기자들 질문 피한 채 침묵으로 일관. 전날 발언의 여파가 크고 여러 해석을 낳고 있는 탓이겠지만, 결국 정치인 한동훈, 비대위원장 한동훈이 되면 예전처럼 기자들 앞에서 말하기 쉽지 않을 것. '수사 정보'에 목마른 법조기자들과 달리 정치부 기자들은 '시험에 들게 하는' 곤란한 질문을 계속 던질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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