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국힘…'쇄신이냐, 용산출장소냐'
키맨: 윤석열(대통령실), 한동훈, 김한길, 인요한, 이철규 등 친윤계, 이준석-유승민 등 비윤계, 민주당 비명계
▶한동훈
"(윤석열 아바타 비판에) 지금까지 공직 생활을 하며 공공성 한 가지만 생각하며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누구도 맹종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정치 경험 없다는 비판에 대해) 세상의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다.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을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생각된다." "(명품백 의혹 관련 수사 할 거냐는 질문을 받고) 민주당에 저한테 꼭 물어보라고 시키고 다닌다는데… 민주당이야 말로 자기들이 이재명 대표 옹호하는 데 바쁘니까 저도 그럴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그 내용을 보면, 일단은 ‘몰카 공작’이라는 건 맞지 않나. 몰카 공작의 당사자인 ‘서울의 소리’가 (윤 대통령 부부를) 고발했던데, 그럼 우리 시스템에 맞춰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가 진행돼 처리될 것이라고 생각." -한동훈 장관, 국회 법사위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한동훈 장관이) 지금 (비대위원장으로) 가지 않으면 우스워진다. 본인이 천명한 게 있다. 너희 다 조용히 하면 해줄 게, 너희가 이견이 없으면 해줄 게 이런 것인데, 그 조건이 맞춰지려면 며칠 걸릴 것이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질문과 관련해 한 장관의 답변은) 정해져 있다. 수사는 정쟁은 피하기 위해 총선 뒤에 하자라는 역제안을 던지는 척할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콧방귀도 안 뀔 것이다. (본인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할 경우에는) 안 받을 것이다. 수능으로 치면 9월 모의고사에서 7등급이 나온 상황인데 이 학생을 서울대에 보낼 수 있겠느냐고 하면, 웬만한 과외 선생이라고 해도 양심이 있으면 거절할 것." -이준석 전 대표,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유상범
"변화와 혁신에 부응하고, 그러면서도 당의 얼굴로서 현재 임박한 총선을 리드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강하게 요구를 했었다. (그 사람이 한동훈 장관이라는) 의견이 강했다. 한 장관을 모시는 부분에 대해선 상당수가 공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병민
"비대위원장으로 오는 분한테 제일 기대하는 건 건강한 당정 관계를 기대할 것이라고 본다. 김기현 지도부에서 그걸 잘못 했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 (한동훈 장관은) 격의 없이 대통령에게 얘기하면서 실제 용산 대통령실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다. 일각에서는 한 장관에 대해서 정치적 경험이 없다라는 얘기들을 많이 문제점으로 지적을 하는데 저는 정치적 경험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게 정무적 감각이라고 생각한다. 한 장관이 보여줬던 국민 눈높이를 따라가는 정무적 감각이라면 국민의 새로운 기대감을 한 번 더 추동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하루 칩거한 뒤 국회에 나온 한동훈 장관. 예상 가능한 기자들의 질문에 준비한 답변 쏟아내. 정치 경험 없다는 점 반박, 몸 사리지 않겠다고 밝힌 대목은 사실상 비대위원장직 수락 선언으로 보임. 여기까지는 괜찮은데, 이후 발언들은 국무위원으로서 거듭 민주당 공격하고, 오만한 내용으로 일관. 공직 던지고 비대위원장되면 지지층과 안티층을 갈라놓을 발언의 수위는 더 세질 게 불보듯 뻔함.
② 언론 윤리의 문제인 몰카와 사법 영역인 명품백 수사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이미 언론이 수없이 다뤘던 내용. 이를 한 장관이 모를 리 없으니 '원칙대로 수사하면 된다'는 답변만 하면 될 일. 그런데 마치 명품백 수사 사건의 본질이 몰카이고, 이를 공작으로 규정하는 답변 내놔. 국민은 '명품백을 받은 여사의 행위'에 대한 윤 대통령 최측근이자 수사기관을 관할하는 법무부 장관의 생각, 판단을 듣고 싶어하는데, 이를 밝히지 않은 것. 정치경험이 없다고 하지만, 엉뚱한 내용으로 본질을 흐리고 곤란한 답변 피해가는 기술은 어지간한 중진 의원 뺨칠 정도로 능숙.
③ 기자들을 대하는 태도, 언론관에도 심각한 문제. 누구든 당연히 할 수밖에 없는 질문을 받고 '민주당이 시켜서 물어보냐'는 말을 어떻게 기자들에게 할 수 있는지 황당. 민주당 쪽으로 화살을 돌리기 위한 의도된 꼼수라고 하더라도 저런 말을 공개적으로 내뱉는 것 자체가 어지간한 '4가지 없음' 아니면 쉽지 않음.
④ '용산의 변화를 만들어낼 정무감각'? 앞으로 공천 전까지 '한비어천가'를 불러댈 김병민류의 꼴사나운 풍경을 자주 보게 될 듯. 그 자신이 당 지도부였으면서, '김기현 지도부가 건강한 당정관계를 만들지 못했다'고 태연하게 비판하는 유체이탈 화법도 구경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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