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임유진

http://www.facebook.com/profil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최태원 대 이재용, 자 진검승부

AI시장 개화로 HBM 주목…생산 능력 확대 투자가 관건

2023-12-19 15:17

조회수 : 2,565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내년은 투자 진검승부를 벌일 해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개화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시장의 선두 지위와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가 경쟁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승부의 최종 관건은 누가 더 투자를 늘리냐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AI(인공지능)시장에서 'HBM3E'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AI반도체 핵심메모리인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고성능 제품인데요. 1세대(HBM)-2세대(HBM2)-3세대(HBM2E)-4세대(HBM3)-5세대(HBM3E)순으로 진화 중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합니다. 지난해 기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은 50%로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내년 1분기 말, 2분기 초에 고객사 인증을 마치고 HBM3E 공급을 개시할 계획"이라며 "현재 HBM3E 양산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엔비디아는 HBM4를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바로 적층하는 3D 패키지 방식을 SK하이닉스와 공동 개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당분간 HBM 부문에서 SK하이닉스의 경쟁력 우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내년 상반기부터 HBM3E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HBM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데요. 앞서 최 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위치한 SK하이닉스를 방문,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습니다. 새너제이에는 SK하이닉스 아메리카 본사 등이 있습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단순히 제품을 개발, 판매해왔던 기존 사업 구조에 머물지 말라"며 "시장 역학의 변화부터 지정학(Geopolitics)에 이르는 다양한 요소를 감안해 유연하게 대응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앞서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분기 실적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캐펙스는 올해 대비 증가할 것이나 투자 효율성과 재무 건전성을 고려해 증가분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AI 인프라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산하에 HBM 관련 기능을 모은 'HBM 비즈니스 ' 조직도 신설했습니다.
 
HBM시장에서 상대적으로 SK하이닉스가 앞선 상황에서 삼성전자도 투자를 늘리며 추격하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박유악 연구원은 "국내 경쟁사(SK하이닉스)가 독점하던 HBM3 시장에 삼성전자의 진입이 예상된다"며 "연말·연초에 엔비디아를 포함한 주요 고객들로의 HBM3 공급이 본격화하고, HBM3E 양산화를 위한 의미 있는 성과도 이룰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삼성전자는 HBM 생산량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릴 계획인데요.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내년 HBM 공급을 올해 대비 2.5배 이상 확보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 회사 전체 HBM 판매 물량에서 HBM3가 과반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HBM 신제품 개발과 양산에 속도를 내는 만큼, 조만간 엔비디아에 HBM3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계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사장 주재로 열린 19일 열린 삼성전자의 하반기 DS부문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내년도 HBM 사업 방향과 SK하이닉스가 선점한 HBM 시장 타개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HBM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0%, SK하이닉스 50%로 10%포인트 뒤처져 있습니다. 시장에선 사내유보금과 투자 여력이 월등한 업체가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 임유진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
관련 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