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창경

ckkim@etomato.com@etomato.com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외화투자 늘었는데 환전 기준 제각각

금리하락에 달러·엔화 들썩

2023-12-20 02:00

조회수 : 3,985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봇 이후 금리와 환율이 들썩이면서 외화 환전 또는 해외주식 및 채권 등을 매수해 환율 변동을 적극 활용하려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회사마다 기준으로 삼는 환율이 제각각이다 보니 혼선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주 미국 FOMC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완화적 발언을 하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환호했습니다. 금리 동결을 넘어 인하 시기가 앞당겨지고 인하 횟수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이와 함께 금리와 환율이 움직이자 투자자들은 원달러환율은 물론 엔달러환율, 원엔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방향성이 뚜렷한 환율을 활용해 직접 외환에 투자하거나 외화자산에 투자하기 위해서입니다. 
 
서울외국환중개 환율이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시장 기준 11월16일 1달러당 150.60엔이었던 엔달러환율은 12월15일 142.15엔으로 5.61%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원엔환율은 100엔당 860.66원에서 912.04원으로 5.97% 상승했습니다. 일본 엔화 또는 일본 주식 등 엔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그만큼 환차익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런데 같은 시기 하나은행 기준 환율은 858.38원에서 919.90원으로 7.16% 상승했고, 신한은행 기준으로는 859.22원에서 918.83원으로 6.93% 오르는 등 상승폭이 더 컸습니다. 어느 곳의 환율로 보느냐, 환전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생긴 겁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서울외국환중개는 국내 외환시장의 중개업무를 지원하는 기관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실시간 환율정보를 제공합니다. 금융회사들은 이 기관의 공식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율을 적용합니다. 
 
서울외국환중개의 환율 기록은 매매기준율이 공식 데이터입니다. 매매기준율은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해 거래된 미국 달러 및 위안 현물환(SP, 익익영업일 결제물) 거래량을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시장의 평균환율(MAR. Market Average Rate)을 의미. 즉 전날의 도매시장 환율의 평균값인 셈입니다. 서울외국환중개 매매기준율은 매 영업일 아침에 한 번만 고시합니다. 미국달러와 중국위안은 매일 오전 8시에, 엔, 유로, 파운드 등 55개 통화의 재정환율은 오전 8시30분 전에 알립니다. 
 
이렇게 서울외국환중개가 매매기준율을 고시하면 은행들은 이것을 그날의 1회차 환율로 고시하게 됩니다. 즉 모든 은행의 1회차 고시환율은 같습니다. 이후 2회차 환율부터는 각 은행들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환율에 맞춰 기준값을 바꿔가며 고시하며 여기에 약간의 수수료를 붙여 환전하게 됩니다.
 
증권사의 경우 서울외국환중개환율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곳이 많은데, 이 환율은 매매기준율과는 또 다릅니다. 증권사 환율은 오후 3시30분 서울외국환중개 환율의 종가로 기록을 남깁니다. 예를 들어 12월15일 서울외국환중개의 원달러환율 종가는 1296.50원입니다. 하지만 그날의 매매기준율은 1295.60원이었습니다.
 
일회성 이벤트보다 누적비용이 중요
 
외화 환전과 해외투자 인구가 늘면서 은행과 증권사들도 환전 마케팅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습니다. 요즘은 할인율에 차등이 있을 뿐 대부분 환전 시 우대환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각 기관이 기준으로 하는 환율에서 우대한다는 뜻이므로, 우대율 이전에 어떤 환율을 기초로 하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은행은 자체 고시환율을 기준하지만 증권사들은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은행 환율을 적용하는 곳과, 서울외국환중개의 실시간 환율을 적용하는 곳으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서울외국환중개 환율이 투자자에게 조금 더 유리합니다. 물론 개인별 우대율, 할인율에 따라 최종값이 달라지므로 일일이 확인해야 합니다.
 
요즘 금융회사들은 서로 고객을 뺏기 위해 해외주식 입출고, 외화 입출금 등과 관련한 이벤트를 자주 하고 있습니다. 이때 지급하는 일회성 보상금이나 매매수수료 무료행사보다, 누적되는 환전 비용이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본인의 투자 스타일(매매 빈도)을 감안해서 유불리를 따져봐야 합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