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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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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받아요"…다국적 제약도 칼바람

구조조정 한파 확산…수익성 악화에 국내 사업부 축소

2023-12-15 16:38

조회수 : 13,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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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 투자 한파와 수익성 하락이 지속되면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한국법인 구조조정을 통해 군살빼기에 나섰습니다.
 
한국노바티스는 내년까지 인력의 25%를 감원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전체 직원으로 확대했습니다. 희망퇴직 대상 직원은 2024년 1월 12일 기준 1년 이상 재직 중인 직원으로 보상 조건은 근속연수의 2배에 8개월 치 월급에 근속기간에 따라 추가 특별 퇴직 급여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한국노바티스는 녹내장, 결막염 등 안과 질환 9개 품목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와 공급을 제일약품에 넘겼는데요. 올해 초부터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의 복잡한 유통 구조와 영업망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한계에 직면하자 잇달아 국내 사업을 철수하고, 판권은 국내 제약사들에게 넘기는 추세입니다.
 
화이자는 오는 2024년 말까지 연간 비용 35억달러를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일부 지사의 정리해고를 예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화이자도 빠르면 이달 안에 국내 사업부 감축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달 영국 화이자 제조시설에 근무 중인 직원 약 500여명을 해고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가별 인원 감축 신호탄을 알렸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매출이 급감하며 화이자의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는데요. 올해 3분기 화이자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1.6% 감소한 132억달러(17조9045억원), 순손실 23억8000만달러(3조227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제네릭 시장 '포화상태'  
 
한국화이자 구조조정은 미국 본사의 재무조정 계획에 따라 인력 감축 규모가 정해질 전망입니다. 화이자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화이자 임직원 8만여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검토 중입니다.
 
이밖에 한국MSD는 지난 5월 비즈니스 사업부를 항암제사업부, 백신사업부, 호스피탈 스페셜티 개편과 제너럴 메디슨(GM) 사업부 비즈니스를 종료에 따른 희망퇴직을 실시했습니다. 산도스도 지난 6월부터 국내 비즈니스 모델을 제3자 유통 모델로 변경하면서, 삼일제약과 국내 독점 유통, 판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를 중심으로 제네릭 시장 점유율이 형성돼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에 다국적 제약사들이 진입해 경쟁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성이 더 악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국내 사업을 철수하는 것으로 업황 불황이 계속되는 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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