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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승 세펙트 대표 "산업현장 안전장치는 선택 아닌 필수"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중요성 부각

2023-12-17 12:00

조회수 :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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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지난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산업현장 안전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안전사고에 대한 기업의 책임이 강조되는 만큼 작업자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장치들에 눈길이 쏠리기 시작했는데요.
 
지난 14일 경기 부천 도당동 세펙트 쇼룸에서 황현승 세펙트 대표가 자사 안전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노비즈협회)
 
세펙트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생기기도 전부터 작업환경 안전을 꾸준히 강조해온 기업입니다. 세펙트는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를 막는 장치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기업들을 만나 안전장치와 관련된 얘기를 꺼냈을 때는 대다수가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고 합니다.
 
지난 14일 경기 부천 도당동 세펙트 제조공장에서 만난 황현승 세펙트 대표는 "유럽에서는 인명사고에 매우 민감하더라.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한화로 약 2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며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다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안전장치를 들여왔을 때에는 안전 자체를 산업 현장에서 별로 언급조차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20년 후를 내다보고 안전장치에 투자를 했는데 제 생각이 맞아떨어졌다"며 "이제는 우리나라도 기업에서 안전장치를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 분위기가 바뀌어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4일 경기 부천 도남동 세펙트 쇼룸에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이노비즈협회)
 
세펙트의 대표 제품은 CLS시리즈인 '가드락 안전 도어스위치'와 STK 시리즈의 '모드 전환 키 스위치'입니다. 가드락 안전 도어스위치는 장비가 가동 중인 위험 구역 내 안전도어 또는 펜스에 잠금기능을 적용해 위험 요소가 완전히 제거된 이후에야 작업자가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모드 전환 키 스위치의 경우 작업자가 전용 키를 스위치에서 분리해서 손목에 패용해야만 잠금이 완전히 해제되도록 했습니다. 임의 가동에 의한 인명피해를 막는 장치인데요. 두 제품 모두 위험원이 제거될 때에만 작업자가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 원리입니다. 세펙트의 안전장치는 기계가 적용될 수 있는 곳이면 모두 활용 가능합니다. 
 
세펙트는 지난 2010년 세이프티 관련 장치의 국산화를 완료하고 국내 대기업 제조공장에 적용을 완료한 바 있습니다. 국산화 덕분에 가격은 수입업체보다 30% 가량 낮출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S사, L사, H사 등의 제조 공장에 세펙트의 안전 시스템이 적용돼 있습니다. 국내 대기업 제조공장들이 해외로 나가면서 세펙트도 중국, 베트남 등에 간접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해외에도 다양한 안전장치 관련 기업이 있지만 세펙트는 다양한 산업의 욕구를 받아들여 이를 반영해 적용시키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고객의 욕구를 빠르게 수용하고 빠르게 반영하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황 대표는 산업현장의 안전장치에 대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전이 더 이상 선택의 영역이 돼서는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황 대표는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많은 이들이 죽어나간다. 하지만 1억원 안에 대다수 합의가 이뤄진다. 사망사고가 나더라도 큰 돈이 들어가지 않아서 그동안 안전에 대한 투자가 미흡했다"며 "이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안전장치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 앞으로도 안전장치 제조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세펙트는 2022년 기준 연간 매출액 8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경기 영향으로 올해는 10억원 정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황 대표는 경기 회복 후 기업들이 신규 설비를 늘리면 세펙트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펙트의 영업이익률은 20%를 웃돌기 때문에 계약 건수만 늘어나면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황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부천=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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