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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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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IPO 시장서 뒷심 발휘한 KB증권…내년 상반기도 저력 보일까

하반기 마지막 대어 LS머트 성공적 상장 성공 IPO 4위 안착

2023-1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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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8:4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상반기까지 ECM(주식발행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던 KB증권이 4분기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1등 증권사였던 KB증권은 지난 9월까지 IPO 주관 실적 0이란 충격적인 실적을 기록해 시장의 우려를 샀다. 하지만 유망 중소형주의 상장을 진행시키며 주관 산업 영역 확대를 진행했고 하반기 대어급 상장에 참여해 어느 정도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로써 KB증권은 IPO주관 실적 4위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KB증권은 내년 상반기에도 대어급 공모주 주관으로 성과를 보인다는 계획이다.
 
2023년 마지막 대어 LS머티리얼즈
 
12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유도석 한국IR협의회 상무(사진 왼쪽부터),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이사,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이상호 LS전선 전무, 박성원 KB증권 부사장, 엄주성 키움증권 부사장이 기념쵤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머트리얼즈(417200)는 전날 대비 4.33%하락한 2만9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전날 대비 20.67% 상승한 3만7650원까지 가격이 치솟았으나 기관계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소폭 하락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LS머티리얼즈는 코스닥 시장 입성 첫날 공모가인 6000원 대비 300% 오른 오른 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13일에도 전날 대비 30% 상승한 3만1200원에 거래를 마쳐 올해 마지막 IPO대어로서의 명성을 이었다. 이날 기준 LS머트리얼즈는 시가 총액 2조194억원을 기록했고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9위를 차지했다. 
 
이번 LS머트리얼즈의 상장은 KB증권과 키움증권(039490)이 대표상장주관사를 맡았다. KB증권과 키움증권은 이번 IPO에선 발행되는 1462만5000주 중 603만2812 주를 배정받았다. 양사의 인수금액은 361억원에 달하며 이번 딜로 얻을 인수대가는 총 공모금액의 2.0%에 해당하는 7억2393만원으로 책정됐다.
 
앞서 KB증권은 2023년 상반기까지 ‘대어’라 할만한 IPO주관은 물론 중소형주에서마저 상장을 진행시키지 못했다. 2022년 압도적 1위 주관사로서의 체면을 구긴 것이지만 하반기부터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차분히 트랙레코드를 쌓아갔다. 디지털 보안기업 한싹(430690)부터 RF필터 파운드리 기업 쏘닉스(088280) 상장을 진행했고 두산로보틱스(454910)의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려 올해 첫 대어급 IPO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이후에도 건축용 데크플레이트 제조기업 에스와이스틸텍(365330), 탄소배출권 기업 에코아이(448280) 등도 상장을 주관해 주관 산업군 영역을 넓혔다.
 
KB증권는 DS단석으로 2023년 IPO시장의 마무리를 지을 전망이다. DS단석은 바이오에너지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바이오에너지(바이오디젤)사업과 배터리 리사이클 산업에 진출해 있다. 앞서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5영업일동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14~15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DS상장이 마무리되면 KB증권은 2023년 IPO시장 주관실적에서 7000억원 고지를 돌파할 전망이다. 3위인 한국투자증권과는 불과 1598억원 차이로 5위인 삼성증권(016360)과는 4000억원 이상 차이를 벌리며 2022년에도 이어 IPO 주관실적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게 된다.  앞서 올해 9월까지 리츠 및 스팩을 제외하고 IPO 주관실적이 없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으로 하반기 들어서만 KB증권은 총11건에 IPO 주관실적을 기록할 예정이다. 
 
  
 
2024년 상반기 'HD현대마린솔루션 IPO' 기대와 우려
 
올해에 이어 내년엔 상반기 대형 IPO 주관도 기대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IPO가 그것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는 지난 2016년에 설립된 선박의 정비, 수리, 개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박 에프터서비스 전문 업체다. 시장에선 몸값이 2조원에서 최대 3조원까지 전망되는 업체로 국내 증권사로는 KB증권이 유일하게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사진=KB증권)
 
하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구주매출이 50%에 달한다는 점이다. 구주매출이란 상장 과정에서 기존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파는 것을 뜻한다. 통상 시장에선 구주매출이 높다는 것을 기업성장성에 자신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에 KB증권이 이를 얼마나 잘 극복하고 시장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여겨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는 신규 상장을 위한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13일 접수했다. 현재 주주구성으로는 HD현대가 62%,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이 설립한 글로벌 베셀 솔루션이 38%를 차지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제출한 예비심사청구개요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IPO를 통해 총 890만 주를 공모할 예정으로 상장 예정 주식수는 4445만주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2대 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로부터 2027년까지 IPO를 진행한다는 조건으로 6500억원 투자를 받았다. 투자 당시 기업가치로 1조7200억원을 평가받았지만 KKR이 모집 주식 수의 50% 이상을 구주매출로 추진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선 HD현대마린솔루션이 신주와 구주매출 비중을 약 60%대 40% 수준으로 조정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구주매출 비중이 크면 공모주의 경우 흥행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이에 얼마만큼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장성을 시장에 설득시킬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KB증권은 연초 예정된 대형 딜의 주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2023년 하반기 보인 IPO 저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관 성적이 저조했지만 주관 기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고 예정된 딜을 차분하게 꾸준히 준비했다"라며 "곧 진행될 예정인 HD현대마린솔루션의 국내 단독 주관에 성공해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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