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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11번째…성공한 비대위는 '박근혜뿐'

전권 쥔 비대위원장 필요…고강도 쇄신 여부가 성패 좌우

2023-12-14 17:01

조회수 : 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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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0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서 유족 대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비상대책위원회 카드'를 꺼낸 국민의힘이 최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10년 이후(전신 정당 포함) 총 10번의 비대위를 꾸렸지만 2012년 '박근혜 비대위'를 제외하면 모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국민의힘이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정치적 도박'을 택한 셈입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국민의힘의 비대위 출범 사례를 보면 △2010년 김무성 비대위 △2011년 정의화 비대위 △2012년 박근혜 비대위 △2014년 이완구 비대위 △2016년 김희옥 비대위 △2016년 인명진 비대위 △2018년 김병준 비대위 △2020년 김종인 비대위 △2022년 주호영 비대위 △2022년 정진석 비대위 등 입니다. 
 
지난 13년 간 총 10번의 비대위가 출범한건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건 2012년 총선 직전 구원 등판한 '박근혜 비대위'가 유일합니다. '박근혜 비대위'의 성공 사례를 고려할 때 △강력한 리더십 △인적 쇄신 △중도층 공략에 따라 11번째인 이번 비대위의 성패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지난 2010년 이후 국민의힘(전신 정당 포함)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역사. (그래픽=뉴스토마토)
 
①강력한 리더십 
 
당시 '박근혜 비대위'가 성공할 수 있었던 포인트 중 하나는 강력한 리더십입니다. '박근혜 비대위'는 15년간 사용한 '한나라당'이라는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변경했습니다. 전통적으로 푸른색을 사용했던 당색도 빨간색으로 바꾸며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강행했습니다. 유력 대선주자였던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전권을 쥐고 당 혁신에 나섰던 겁니다.
 
이번 비대위는 총선이 불과 4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출범하는 만큼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당을 장악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을 비롯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등이 거론되는데,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전권형 비대위원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특히 여소야대를 극복해 윤석열정부의 주요 정책을 뒷받침해야 하는데, 현재 약세로 평가받는 수도권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총선 뿐 아니라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민주당이 추진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 법안,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법안과 관련한 강력한 대야 투쟁력도 요구됩니다.
 
②인적 쇄신 
 
'박근혜 비대위'의 경우 여론조사 하위 25%의 현역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컷오프)한 바 있습니다. 이번 비대위원장 역시 쇄신 공천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김 대표까지 물러나면서, 여당 내 인적 쇄신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때문에 차기 비대위원장이 인적 쇄신의 흐름을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도 총선 승리의 필요조건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단 이후 친윤 주류에서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아, 인적 쇄신을 위한 비대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각에서 '주류 희생' 혁신안 등으로 인적 쇄신 분위기를 조성한 인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③중도층 공략 
 
'박근혜 비대위'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건, 해당 총선에서 과반인 152석을 얻으며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승리는 중도층을 공략한 영향으로 해석되는데, 당시 '박근혜 비대위'는 일명 '좌파 정책'으로 불린 경제민주화와 과감한 복지 등을 핵심 정책으로 내놓으며 판도를 바꿨습니다.
 
차기 비대위원장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중도층 공략이 필요한데, 윤석열정부 출범 후 본격화한 과도한 '우클릭'이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 축사 등을 통해 공산주의와 반국가세력 등 '이념'을 강조했는데, 우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 역시 역사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김 대표 체제의 태생적 한계였던 '수직적 당정관계' 역시 '수평적 당정관계'로 풀어내야 총선에서 중도층에게 구애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당정일체 관계를 지속할 비대위원장은 적절하지 않다는 겁니다. 여권 한 관계자는 "핵심은 수직적 관계 재정립"이라며 "또 실패 땐 열세 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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