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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바닥 안 보이는 '합계출산율'

2023-12-12 18:13

조회수 :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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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미 틀렸어, 이 정도면 재앙 수준이야."
 
우리나라 인구가 47개월째 자연 감소하고 있습니다. 출생아는 줄어드는데, 사망자는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문제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합계출산율입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3분기 합계출산율은 은 0.70명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3분기보다 0.1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명이 가임 기간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합니다.
 
이는 모든 분기를 통틀어 최저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4분기 0.70명을 기록했다가 올해 1분기 0.81명으로 반등했지만 이후 두 분기 연속 0.70명에 머물러있습니다. 합계출산율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전년 대비 하락할 정도입니다. 기자 역시도 최근 몇 년 사이 주변에 출산 축하 인사를 전한 일이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 최근에는 올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명 선으로 내려갈 거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통상 겨울철 출생아 수는 연초 대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 탓에 남은 4분기 출생률 발표 역시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이처럼 끝없이 하락하고 있는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더 떨어질 전망입니다. 출산의 선행지표인 혼인율마저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3분기 혼인 건수는 4만1706건으로 전년대비 3707건(8.2%) 줄었는데, 혼인 연령대 인구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를 보여주는 보여주는 혼인율 역시 남녀 모든 연령대에서 일제히 감소했습니다.
 
특히 지난해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이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1~5년차 신혼부부가 6만9000쌍(6.3%) 감소하며 103만쌍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비중도 46.4%로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습니다.
 
정말 이대로 가다간 나라가 망할 정도의 인구재앙이 한국을 덮치지 않겠느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진은 경기 수원시 한 병원 신생아실의 모습.(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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