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준석 신당'에 '한동훈 등판'까지…요동치는 여권 권력구도
키맨: 윤석열(대통령실), 한동훈, 김한길, 인요한, 이철규 등 친윤계, 이준석-유승민 등 비윤계, 민주당 비명계
▶장제원
"운명이라 생각한다. 22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 또 한 번 백의종군의 길을 간다. 이번엔 제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이다. 제가 가진 마지막을 내어놓는다. 이제 떠난다.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고 믿는다.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장제원 불출마 반응
"(장제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본인이 희생하는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 (장 의원 불출마 두고 의원들 사이에서 벌어진 의견충돌에 대해서는) 분열로는 보지 않고 그런 과정을 통해 의견을 모아가는 그런 절차라고 생각."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원내대책회의 후 백브리핑에서
" 장 의원은 정권 출범 후 지난 2년 동안 정국 운영에 대한 책임감으로 불출마한 것. 장 의원보다 훨씬 더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할 사람들은 눈감고 뭉개면서 시간이 흘러가기만 기다리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글
"장제원 의원의 용단에 경의를 표한다. 이제 시작이다. 당 쇄신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분명하고 확실한 방법이 당 지도부의 교체이고 당 대표의 희생과 결단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최재형 의원,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그냥 해야 될 일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건 뭐 대단한 것도 아닌데 지금 의미 둘 거 없죠. 누구를 칭찬해 줄 때, 자기가 방을 어지럽힌 다음에 자기가 치우면 잘한 겁니까? 그렇게 복잡하게 볼 게 없는 게 자꾸 이걸 갖고 당내에서는 대단한 이벤트인 것처럼 만들어내려고 기사도 만들고 하겠지만 사라질 사람들이 사라지는 게 뭐 그렇게 대수라고." –이준석 전 대표, 동아일보 유튜브 〈중립기어〉에 출연해
"(금태섭 전 의원, 류호정 의원의 새로운선택 연대 가능성은) 그분들과 함께 신당 하는 사람들을 보면,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이준석을 저주하고 있다. ‘이준석이 죽어야 내가 올라간다’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 당에 갈 생각은 없다." -이준석 전 대표, 한겨레신문 인터뷰
"(만약 이낙연 전 총리와 연대가 현실화한다면) 저는 궤도 수정을 좀 하겠죠. 좀 더 넓은 형태의 빅텐트를 치게 된다면 저도 고민을 해봐야죠. 원래 정치적 상황에 따라서 목표를 더 크게 잡을 수도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 제가 생각했던 영남 중심의 새로운 보수신당의 개념에서 좀 더 넓은 범위에서 큰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고 그러면 생각해 봄직하죠." – 이준석 전 대표, 〈중립기어〉 인터뷰 중 '이낙연 연대 가능성' 관련 발언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장제원은 자신의 역할을 극대화하기 위해 타이밍만큼은 잘 잡는 정치인. 이준석을 내쫓은 이후 윤핵관이 코너에 몰리자 "임명직 공직 안 한다"고 선언하며 진화. '김-장 연대'가 논란이 되자, "당직 안 한다"고 선언해 책임 피해가. 이번엔 혁신위 권고 극렬히 거부하다가 혁신위 끝난 뒤 불출마 선언으로 주목도 최고로 키움. 향후 부산시장 등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이는데, 아무튼 현 정부 내내 최고의 막후 실세로 힘을 쓰게 될 듯
② '관광버스 저항' 이후 장 의원이 윤 대통령의 부산 떡볶이 회동 때 참석. 뭔가 기류가 묘했음. 윤 대통령이 김기현 대표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김-장 연대' 당사자인 장제원이 김기현 대표를 끌어안고 뛰어내린 논개 작전. 윤 대통령과 장제원 사이의 모종의 교감 있었다고 볼 수밖에
③ 김기현 대표는 모든 일정 중단하고 장고에 돌입. 김기현 불출마는 기정 사실인데,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한 김 대표는 이제 대표직 사퇴를 강요받는 처지에 몰림. 사퇴를 하더라도 본인의 충정과 결단이 아닌 모양새로 전락. 현재로선 김 대표가 즉시 사퇴가 아닌, 공관위 구성 등 모종의 역할을 자처하며 최후의 저항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어 보임. 전날까지 김 대표 체제를 옹호했던 '연판장 초선'들은 윤심과 공천 권력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혼돈에 빠져들고 있을 듯
④ 신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대표가 금태섭-류호정 쪽과 선을 긋는 분위기. 대신 이낙연 전 총리 쪽으로 한걸음 더 이동. 이낙연 전 총리가 신당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정개개편의 큰 틀이 '거대 양당 +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쪽으로 굳어지는 양상. 고만고만한 제3지대 소형 텐트들의 입지는 더 좁아지는 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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