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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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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영화-드라마에 ‘약’일까 ‘독’될까

2023-12-13 06:02

조회수 : 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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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반가운 얼굴이 안방극장에 깜짝 등장했습니다그 주인공은 바로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송해입니다고 송해의 모습은 지난 2일 첫 방송된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서 조용필(지창욱 분)과 조삼달(신혜선 분)이 어린 시절인 1994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하는 장면에서 등장했습니다.
 
해당 장면은 딥페이크 기술로 고 송해의 모습을 안방극장에 등장시킨 것도 모자라 고인의 트레이트 마크인 '전국 노래자랑~'을 우렁차게 외치는 모습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고 송해 재현시킨 딥페이크 
 
딥페이크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분석하여 학습하는 딥러닝을 활용해 기존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한 기술입니다. ‘웰컴투 삼달리제작진 역시 1994년의전국노래자랑영상을 모아 AI를 학습시켰고각고의 노력을 거쳐 고 송해를 다시 무대 위에 세울 수 있었습니다.
 
제작진은 "그리웠던 고 송해 선생님을 다시 무대로 모실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이를 가능하게 해주신 유족 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시청자분들도 잠시나마 그때 그 시절의 추억과 그리움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었길 바라며 유족 분들께서 좋은 마음으로 허락해주셨다"고 전했습니다.
 
딥페이크 기술은 일부 윤리적 논쟁과 반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사례가 넘쳐나기 때문입니다딥페이크 기술로 K팝 여자 아이돌의 얼굴과 포르노 비디오를 합성한 영상이 제작돼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최근에는 딥페이크 기술을 보이스피싱에 이용한 사례가 나오기도 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긍정적 측면 적지 않아
 
그럼에도 딥페이크 기술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꾸준히 논의가 되고 있습니다대표적인 사례가 JTBC '얼라이브'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지난해 8월에는 '얼라이브'를 통해 그룹 울랄라세션 고 임윤택이 미공개 신곡을 열창하는 모습이 대중에 공개됐습니다신곡 '낡은 테잎'은 임윤택이 살아 생전 세상에 남겨질 딸을 위해 직접 작사한 곡입니다당시 영상을 보던 딸 리단이 아빠 임윤택이 등장하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비빈 채 화면을 응시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습니다.
 
'회장님네 사람들역시 '전원일기'에서 응삼이 역을 맡았던 고 박윤배를 딥페이크 기술로 '전원일기식구를 비롯한 딸 혜미 씨와 재회시켰습니다지난 1월 방송된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전원일기식구들은 고 정애란고 이미지의 바다장과 고 박윤배의 봉안당을 찾았습니다이들은 코로나 때문에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한 박윤배를 그리워했습니다제작진은 딸 혜미 씨를 초대해 아버지와 기적 같은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는 고 김주혁이 딥페이크를 통해 '독전2'에 등장할 기회가 있었습니다연출을 맡은 백종열 감독은 전편에서 악역을 연기한 김주혁을 등장시키려고 했지만 무산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제작사 관계자는 "주연 배우가 부상을 당하거나 촬영을 마친 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경우 작품에 피해가 크다이럴 때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하면 주연 배우가 부상에서 회복할 때까지 대역 연기로 촬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 수 있고배우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도 딥페이크로 얼굴을 교체하면 작품 공개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윤리적인 논쟁과 초상권 침해 등 많은 논의가 필요합니다더구나 할리우드에서는 이미 딥페이크를 비롯한 A.I 활용이 배우작가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면서 사용 자제를 요구하며 파업을 하기도 했습니다딥페이크 기술이 영화드라마 제작 시장에 득이 될지 오히려 독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사진=JTBC)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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