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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또 폐점…부채 줄이기 '안간힘'

3년 새 20여곳 점포 매각…내년 2월 부산 서면 점포도 폐점 결정

2023-12-13 06:00

조회수 : 15,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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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최근 홈플러스의 폐점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유통 업계의 침체와 함께 대형마트 인기가 예년보다 떨어지고 대규모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이를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운 업체 측의 고육책이라는 분석인데요.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 파트너스의 인수 금융 상환 용도로 폐점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홈플러스 부산 해운대점. (사진=홈플러스)
 
1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2020년 경기 안산점을 시작으로 대전 탄방점, 부산 가야점 등 20여곳 점포의 도미노 매각에 나서며 자산 유동화 확보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홈플러스는 내년 2월 부산 서면 점포의 폐점도 결정했습니다. 이 점포는 올해 개점 24년차를 맞이한 점포인데요. 홈플러스는 지역 상권 쇠락에 따른 대규모 손실로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홈플러스 점포 매각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점포 매각으로 확보된 현금이 부채 관리에 쓰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실적 및 재무 흐름이 좋지 못한 까닭입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5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이래 공교롭게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 흐름을 보였는데요.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결산법인인 홈플러스는 2022 회계연도(2022년 3월 1일~2023년 2월 28일) 매출이 6조6006억원으로 전 회계연도(6조4807억원)보다 1199억원 증가하며, 12년 만에 역성장 고리를 끊을 만큼 오랜 시간 깊은 부진에 빠져있었습니다.
 
게다가 영업손익은 여전히 암울한 수준입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2602억원으로, 전년 1335억원 대비 2배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거듭된 매각에도 불구, 재무 흐름 역시 여전히 양호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2015년 인수 당시 빌린 4조3000억원 규모의 인수 금융을 갚기 위해 점포 20여곳의 매각에 나섰지만, 아직도 약 5000억원 규모의 차입 부담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그간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이 커지며 신용도도 지속 하락했는데요. 현재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3’로 하향 조정된 상태입니다.
 
기업어음은 기업이 갖고 있는 신용에만 의지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특징으로, 담보나 보증이 필요 없어 신용상태가 양호한 기업들만이 발행할 수 있습니다. 통상 시장에서는 A급이상의 우량기업 어음만을 취급하는데요.
 
홈플러스는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A1’ 등급을 받았지만 올해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A3로 하향 조정했는데요. 이는 한기평이 홈플러스의 재무 구조 개선 여건에 대해 여전히 제한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의미입니다.
 
MBK파트너스는 점포를 잇따라 매각하며 인수금융 변제를 위한 자산유동화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약 3년 전 노른자위 지역에 위치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던 홈플러스 안산점도 부동산 개발업체인 화이트 코리아에 매각됨에 따라 폐점길에 오른 것이 대표적 사례죠.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서면점 폐점은 기타 지점과 달리 자산 유동화 확보에 따른 행보가 아니라, 해운대 등 인근 지역이 재개발되고 기존 건물들이 노후화 되면서 장기간 침체됐기 때문"이라며 "대구스타디움점은 당사 소유 부동산이 아닌 임차로 들어가서 입점된 점포가 임대계약 종료에 따라 영업을 종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가야점, 해운대점은 재개발이 완료되면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입점해 미래형 마트 콘셉트의 매장을 열 계획"이라며 “홈플러스는 일부 점포 자산유동화를 통해 확보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 및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확보, 온라인 인프라 강화 등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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