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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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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또다른 재미…소통하는 구단주

지난해 '정용진' 이어 올해 '구광모'…응원석에서 팬들과 환호·호흡

2023-12-0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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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이 최종 결정되면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뛰어 나와서 서로 얼싸안고 팬들과 소통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립니다. 최근엔 우승팀 구단주도 그라운드에 나와 마이크를 잡고 팬들과 대화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구단주가 마이크가 잡는 일? 흔치 않은 일입니다.
 
요즘 프로야구의 트렌드 중 하나는 존재감 있는 구단주들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지난해에는 SSG 랜더스의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SS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 정 부회장은 인천 SSG 랜더스필드를 지키며 선수들, 팬과 함께 환호했습니다.
 
지난달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트윈스가 6대2로 승리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시 정 부회장은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 때 관중들을 향해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에 섰다. KBO 정규리그 14개의 개인상 중에 우리는 수상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우승팀"이리며 "그런데 하지만 우리 1등이 있다"며 "인천 문학구장 홈구장 관중 동원력 1위. 여러분이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가장 돋보이는 구단주는 역시 구광모 LG그룹 회장입니다. 구 회장은 LG의 29년 만의 우승을 함께 했습니다. LG팬의 트레이드 마크인 유광점퍼를 입고 경기장에 나타났고, 함께 파도타기를 하는 등 팬들과 함께 호흡했습니다. 심판의 판정에 팬들과 함께 세이프 제스처를 취하기도 하고, 우승 순간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담는 진정한 '야구광'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우승 확정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했습니다.
 
우승 축하 멘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세계 최고의 무적 LG팬 여러분,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드디어 우승했다"며 "2023년 챔피언은 LG 트윈스다. 무적 LG 파이팅"을 외쳐 팬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러자 잠실구장의 LG팬들은 구 회장의 이름을 연호했습니다.
 
55세의 정용진 회장과 45세의 구광모 회장은 젊은 나이에 프로야구단 구단주를 맡고 있으면서도 재계에서도 각 분야를 경영하는 CEO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모기업 이미지 향상과 프로야구단 중흥을 목적으로 CEO들이 야구장을 찾는 것은 상당히 반길 만 한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시즌 두 구단주의 '야구 사랑'이 어떻게 다시 나타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겁니다.
 
국내 프로 스포츠 발전에서 기업들의 역할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국제 경쟁 스포츠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스포츠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스포츠를 통해 시름을 잊고 활력을 얻습니다. 지난해 SSG, 올해 LG 우승이 그걸 보여줬습니다. 다음에 또다른 소통하는 구단주의 탄생을 기대해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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