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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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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CJ CGV 33회 채권 콜옵션 “행사한다”

유증 대금으로 조기상환…내달 연 7%대 회사채 발행 예정

2023-11-29 02:00

조회수 : 7,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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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J CGV가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3종을 상환할 계획입니다. 여기엔 3년 전 공모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도 포함돼 있습니다. 콜옵션 행사 소식을 알지 못해 걱정했던 채권자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12월15일로 예정된 씨제이 씨지브이31 채권 만기를 앞두고 이 채권의 차환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씨제이 씨지브이31 채권은 2020년 12월에 발행한 3년 만기 채권입니다. CJ CGV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발발 이후 영화관 관객이 급감하며 경영에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재무구조도 열악해 유동성 위기를 넘느라 여러 차례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그중 일부 채권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달에도 사모채권(P-CBO, 채권담보부증권)를 하나 상환했고 다음 달엔 2개 채권을 갚아야 합니다. 
 
다음달 채권 3종 상환해야
 
씨제이 씨지브이31 채권은 새로 채권을 발행해 차환할 예정입니다. 이미 2년만기 회사채 2000억원을 발행할 거란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신용등급은 A-로 매겨졌는데 채권 금리가 연 7%대인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론 BBB 등급 정도의 채권으로 여겨집니다. 그럼에도 여기에 관심을 가진 기관은 많습니다. 2000억원 중 1600억원 정도를 기관이 먼저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를 일반 투자자에게 공모해 청약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채권의 대표인수단에는 산업은행이 포함돼 있습니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증권, 삼성증권도 인수단으로 나설 예정입니다. 
 
12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은 이것 하나지만, 조기상환해야 할 채권이 두 개 더 있습니다. 2021년 12월8일에 1600억원어치 발행한 씨제이 씨지브이 신종자본증권33과 200억원 규모 씨제이 씨지브이 신종자본증권34 채권입니다. 
 
CJ CGV가 코로나 위기 당시 발행한 채권들의 상환 일정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다음달 만기가 예정된 31회차 채권은 차환발행으로, 신종자본증권 33회차의 콜옵션 행사는 유상증자 자금으로 해결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이중 공모 채권인 씨제이 씨지브이 신종자본증권33이 관심사입니다. 채권 만기는 30년이지만 조기상환권(콜옵션)이 달려 있습니다. 게다가 콜옵션은 발행 5년 시점부터 행사하는 게 일반적인데, 씨제이 씨지브이 신종자본증권33과 34는 발행 2년차로 설정됐습니다. 그만큼 자금 사정이 급박했던 당시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채권 발행금리는 연 5.5%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스텝업 조항에 따라 금리가 상향 조정됩니다. 
 
콜옵션은 발행회사가 원치 않으면 금리만 올려주고 갚지 않아도 되는 조항이지만, 미행사 시 부작용이 너무 커서 실제로는 꼭 갚아야 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지난해 12월 흥국생명이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공시했다가 국내 채권시장과 외화표시채권(KP물) 시장이 요동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콜옵션 미행사는 2009년 우리은행 이후 처음이었던 데다, 강원도의 레고랜드 채무 불이행 선언 후 벌어진 일이라 파장이 컸습니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결국 흥국생명은 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하겠다며 백기투항, 채권 조기상환을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을 발행했습니다.
 
CJ CGV는 열악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했던 유상증자가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려 예정대로 콜옵션을 행사할지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습니다만, 다행히 콜옵션 행사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콜옵션 상환 일정은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에 따로 공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 화면에서 조회 가능합니다. 씨제이 씨지브이 신종자본증권 33(콜)의 종목상세내역 중 조기행사옵션 메뉴에 12월8일 1600억원을 행사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씨제이 씨지브이31 채권은 차환발행을 위해 채권을 발행할 예정인데, 그에 앞서 콜옵션을 행사해야 하는 씨제이 씨지브이 신종자본증권33에 관한 소식이 없는 것은 차환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CJ CGV 관계자에 따르면, 콜옵션 행사에 필요한 1600억원은 전액 보유현금으로 상환할 예정입니다. 이 돈은 지난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입니다.
 
CJ CGV의 유상증자는, 현금 유증 건은 실행이 됐고, 최대주주인 CJ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100% 현물출자한 제3자배정 유증 건만 법원에 제동이 걸린 상태입니다. CJ CGV는 이에 불복해 항고했습니다. 일단 현금 유증분만큼만 재무구조가 개선됐으나 이번 콜옵션 상환 등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서 해당 채권의 조기행사옵션에 대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출처=세이브로(SEIBro) 화면 갈무리)
 
연 7% 채권 대 8600원대 CB 저울질해야
 
콜옵션을 행사하면 씨제이 씨지브이 신종자본증권33 채권은 원리금을 상환하고 사라질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 채권이 현재 채권시장에서 1만원을 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27일 한국거래소에서 씨제이 씨지브이 신종자본증권33은 1만99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금 이 가격에 채권을 매수하면 12월 콜옵션 행사로 채권 원금(1만원)과 마지막 1회분의 이자를 받고 투자가 종료됩니다. 다시 말해 1만99원 주고 채권을 사서 1만원의 원금을 돌려받는다는 뜻입니다. 연 5.5%에 해당하는 이자를 함께 받는데, 이자는 3개월마다 분할지급하므로 이번에 나올 이자는 1만원당 137.5원입니다. 여기에서 15.4%의 이자소득세를 뺀 세후이자는 116.325원입니다. 
 
투자원금 1만99원을 들여 채권 원금 1만원과 세후이자 116원을 받으면 차익은 불과 16원 남짓. 여기에서 채권 매매수수료도 떼야 해 지금 이 채권을 사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달 발행하는 연 7%대 회사채도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씨제이 씨지브이32CB(신종) 채권과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씨제이 씨지브이32CB(신종)은 2021년 6월8일에 발행돼 2년6개월여 후인 2026년 6월8일에 콜옵션이 예정돼 있습니다. 새로 발행하는 채권 만기와 6개월 정도 차이입니다. 
 
씨제이 씨지브이32CB(신종)의 표면금리는 연 1%에 불과하지만 채권가격이 8600원대에 형성돼 총수익률은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세금이 붙는 금리가 낮고 비과세인 매매차익은 커서 세후 수익률이 높습니다. 특히 주식 전환이 가능한 전환사채(CB)라서 주가에 따라 더 큰 수익을 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주식 전환가액(2만1455원)이 현재 주가보다 상당히 높아 현재 회사 사정을 감안하면 막연한 기대감 수준이지만 그래도 전환권이 있다는 것은 장점이 확실합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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