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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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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세은기자입니다
똑똑한 ‘AI’에 대한 피로도

2023-11-24 15:19

조회수 :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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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인간 대 인공지능 번역대결' 행사에서 관계자가 시스트란 번역기를 이용해 번역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전문 번역사와 구글 번역기, 네이버 번역기 파파고, 시스트란 번역기가 즉석에서 번역 대결을 펼쳐 정확도 등에 따라 승패를 가르는 방식으로 한국 최초로 열렸다. 기사 내용과 무방함(사진=뉴시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화제가 되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 챗GPT 아버지라 불리는 샘 알트만 오픈AI 창업자가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해고되면서 이슈가 됐고, 여기에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반도체 시장이 활기를 띄며 AI 관련 주가가 들썩, 시장의 관심사는 ‘AI’에 쏠리고 있습니다.
 
AI는 사고나 학습 등 인간이 가진 지적 능력을 컴퓨터로 학습하는 기술입니다. 10년 전 시장에 AI 용어가 자주 등장할 때까지만 해도 사실 AI 기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AI 기능이 무엇이고 이를 통해 편의성이 얼마큼 높아졌는지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진화했습니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내년 1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세너제이에서 개최하는 ‘갤럭시 언팩’에서 사상 처음으로 생성형 AI 모델인 ‘가우스’를 탑재한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할 전망입니다.
 
삼성 측에 따르면 가우스로 문장 요약과 문법 교정은 물론, 실시간 통역 통화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모국어로 이야기하면 AI가 실시간으로 상대방 언어로 통역해 전달해주고, 상대방의 말도 모국어도 번역해 들려준다고 합니다.
 
외국인 친구와의 통화 울렁증 탈피가 현실화되는 셈이죠. 물론 AI 기능이 이번에 처음 도입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애플의 아이폰에는 음성인식 비서이자 AI 기능인 ‘시리’를 통해 음성으로 전화를 연결하거나 주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크나큰 장벽으로 여겨지던 통화번역이 가능한 것은 가우스를 통해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저는 ‘AI가 통번역을 해주면 영어를 배우지 않아도 되겠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좀처럼 사고하는 방법이나 ‘사고’ 자체를 하지 않아버리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아닌지 두려웠습니다.
 
이미 우리 손에는 이메일, 전화, 회의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쥐어져있는데 여기에 진화된 AI까지 더해진다면 엄청난 무기 1대를 들고다니는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무기에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기에 저 스스로 스마트하고 멀티태스킹 업무가 가능하다는 착각에 빠질 오류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영국 저널리스트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로 작가인 요한 하리가 쓴 <도둑맞은 집중력>에는, 이메일을 확인하면서 책의 다음 원고에 대해 생각하고 그날 있을 인터뷰를 계획하는 등 우리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이는 착각이라고 합니다. 과학적으로 실험한 결과, 여러 작업 사이를 오가면서 순간순간 뇌를 재설정하고 있는 것일 뿐. 이런 것이 집중력을 저하시킨다고 합니다.
 
AI에 의존할수록 사고로 직결되는 집중력을 잃게 되는 것이죠. 또 AI는 우리에게 밀접한 제품에 더 깊숙이 파고들며 마치 인간의 편의성을 마냥 높이는 장점으로만 비쳐지는 것은 아닌지 의문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AI 열풍이 극심하지만 AI로 인해 생각해볼 게 너무나도 많은 요즘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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