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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코아드, 자동문으로 '중대재해'까지 해결

난간없는 곳서 'WMS 안전게이트'로 작업자 보호

2023-11-26 12:00

조회수 : 2,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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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건장한 성인 남성이 강한 힘으로 산업용 자동문을 걷어찹니다. 힘에 못 이겨 자동문은 기존 레일에서 이탈하고 맙니다. 손상이 커 수리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에 버튼을 누르자 벌어졌던 자동문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원래의 레일에 붙습니다. 고장 난 지퍼가 다시 제자리를 찾듯 코아드의 '자동복구형 스피드도어'는 별도의 수리 없이도 쉽게 복구가 됐습니다.
 
지난 23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자동문 전문 기업 코아드 본사를 찾았습니다. 코아드는 산업용 스피드도어 및 오버헤드도어를 주로 제조하는 업체입니다. 자동복구형 스피드도어가 코아드의 대표 제품입니다. 이대훈 코아드 대표는 "과거 산업현장에서 지게차 등의 자동문 충돌 사고가 많았다. 수리가 몇백만원 들 뿐만 아니라 출하가 불가능해 단전처럼 공장이 올스톱되기 일쑤였다"며 "그래서 가장 각광을 받는 제품이 복구형 제품이다. 충돌을 하더라도 망가지지 않고 정상복구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양쪽 끝에 지퍼처럼 돼있는데 우리는 이것을 투스(이빨)라고 부른다. 1000번, 1만번 충돌하더라도 복구가 되도록 설계했다"며 "이 투스 소재의 경우 탄성을 높이면서도 마모율을 줄이는 비율로 배합을 했는데 특허로도 제공하지 않는 핵심 영업비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3일 경기 화성에 위치한 자동문 전문 기업 코아드 본사에서 '자동복구형 스피드도어'가 작동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지난 2014년 설립된 코아드는 현재 △스피드도어 △오버헤드도어 △차고자동문 △셔터 △유리자동문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2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약 20%에 달합니다. 국내 7개 지사를 비롯해 태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5개국에 해외법인도 있습니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사업은 20~30% 가량을 차지합니다.
 
국내에는 1000여 개의 자동문 회사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 코아드는 다양한 자동문을 취급하고 제조에서 시공, 사후관리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가로 길이 10m이상의 광폭 자동문(빅도어)을 만드는 업체는 코아드가 유일해, 전 세계 유명 자동차 브랜드 벤츠, BMW, 도요타, 페라리 등의 정비소에 코아드 빅도어가 적용됐습니다. 지난해부터는 2m/s 속도로 열리는 스피드 도어를 소방서 차고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긴급 출동을 하려면 차고문이 빨리 열려야 하기 때문에 우수제품으로 조달청에 등록된 코아드 제품으로 교체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중대재해에 대한 처벌법이 강화하면서 최근에는 인명사고를 막기 위한 용도로 안전게이트를 찾는 기업들도 증가했습니다. 코아드의 'WMS 안전게이트'는 난간이 없는 곳에서 발생하는 추락 사고를 막는 제품입니다. 난간에 설치돼 사람이 물류를 놓을 때는 문이 난간 쪽을 막아주고 지게차 등이 물류를 뺄 때는 문이 반대로 열려 난간에서 물건을 쉽게 뺄 수 있도록 하는 구조입니다. 코아드는 고객사들의 비상상황 안전 매뉴얼을 토대로 WMS 안전게이트를 제작해 쿠팡, 현대모비스, 아워홈 등의 물류 창고에 설치했습니다.
 
이대훈 코아드 대표가 지난 23일 경기 화성의 코아드 본사에서 기업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2020년에는 유리 자동문 전문 온라인 플랫폼 '자동문의 고수'를 구축했습니다. 기존에 자동문을 설치하려면 주로 인테리어 업체에서 창호업체, 자동문 대리점, 설치업체 등을 거쳐 설치되면서 비용이 늘게 됩니다. 이 대표는 코아드가 검증한 업체들을 플랫폼에 파트너사로 등록한 뒤 소비자가 견적을 요청하면 가까운 지역의 업체들이 입찰형태로 지원해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자동문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대표는 "자동문의 고수는 단순 중개가 아니라 소비자에게는 시공까지 책임을 지고, 업자들에게는 미수금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다"며 "시작 첫해부터 흑자를 내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아드는 오는 2025년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채비율 25% 미만에 자산이 120억원이 넘어 자금 사정이 나쁘지 않지만, 임직원들에게 더 좋은 수익을 내서 돌려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대표는 "창업을 하면서 직원의 마음으로 경영을 하기로 결심했다"며 "2022년부터 비성수기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고 2년마다 16일씩 쉬는 리프레시 휴가를 주고 있다. 내년에는 신입 초봉을 5000만원, 플러스 알파로 정해서 직원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고 회사를 존속시켜 선순환시킬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화성=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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