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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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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막판 고심…SK 인사날짜 미뤄져

이달말 인사 발표 미뤄져 다음달 초 가닥

2023-11-22 15:04

조회수 : 13,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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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SK그룹 인사가 미뤄졌습니다. 당초 이르면 이달말 인사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었으나 다음달 초로 가닥잡힙니다. 인사 초안이 마련됐다가 엎어지는 등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막판까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세미나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2일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인사 1안이 마련됐으나 다시 짜려는 것 같다”며 “인사 발표가 다음달 초로 늦춰졌다”고 밝혔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막판까지 고심하며 인사안을 수정하려는 것 같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서든데스’를 언급하며 대대적 조직변화를 줄 가능성을 시사해 연말 인사도 교체인사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3분기 실적 발표 후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회복되는 등 분위기가 환기됐습니다. 그룹 내부에서도 인사 칼바람에 긴장했으나 최근엔 사뭇 기류가 다릅니다. 최태원 회장이 전문경영인체제에 무게를 싣고 본인은 대외활동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인사·조직안을 짤 것이란 얘기도 나옵니다.
 
지난해 인사에선 부회장단이 유임하는 등 조직안정에 무게를 뒀기 때문에 올 연말 인사는 세대교체에 시선이 쏠렸습니다. 현재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의 유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룹 총수가 마지막까지 고심 중인 만큼 사실상 현재로선 유임 확률은 반반입니다.
 
성과주의 등 인사원칙을 고려하면 계열사별 눈에 띄게 실적이 좋은 곳들이 있고 여기에 부회장 연령도 고려될 부분이라고 그룹 복수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이들에 따르면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의 경우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 최태원 회장이 위기감을 조성할 때만 해도 연임 가능성이 낮아 보였으나 3분기 실적 발표 후 반전됐습니다. 지금은 되레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집니다.
 
SK하이닉스는 연초 적자가 커 그룹 위기로 번질 것에 대한 우려마저 퍼졌습니다. 그러다 3분기 업계에서 가장 빨리 D램 흑자전환에 성공한 성과가 부각됐습니다. 요즘 오픈AI의 챗GPT와 엔비디아 등이 주도하는 생성형AI 시장을 선점한 고대역폭메모리(HBM)뿐만 아니라 DDR5로 전환하는 시장에도 선제적으로 잘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낸드플래시도 인텔 낸드사업을 인수한 부담은 지속되지만 박정호 부회장이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을 맡아 소방수 역할을 수행하는 중에 업계의 동시다발적 감산이 이뤄져 수급 개선도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높아졌습니다.
 
박정호 부회장이 겸임하고 있는 SK스퀘어는 11번가 매각 방안이 무산된 가운데 상환전환우선주 등 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현안도 있어 조직에 큰 변화를 주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한쪽에선 M&A 전문가로 통하는 박정호 부회장이 SK부터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까지 연결된 미약한 지배력을 보완할 지배구조 개선 과제를 부여받은 바, 역할이 남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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