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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웹케시글로벌 "베트남서 성공신화 이어갈 것"

이실권 대표 "'동남아허브' 베트남 주재 한국·소규모 기업 공략"

2023-1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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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목숨 걸었어요, 우리는."
 
그래픽=뉴스토마토
핀테크 기업인 웹케시의 해외 사업을 맡고 있는 웹케시글로벌을2020년 말부터 이끌고 있는 이실권 대표의 각오는 비장했습니다. 웹케시글로벌은 지난해 베트남에 'WABOOKS(와북스)'를 출시하고 베트남 시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핀테크 기업이지만 내수시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린 것입니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와 삼성SDS를 거친 '해외통'으로 평가받습니다.
 
웹케시그룹이 신시장으로 베트남을 낙점한 것은 베트남이 중국에 이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공장이 베트남으로 옮겨가자 이를 따라 수많은 밴더들도 베트남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자체 ERP(전사적자원관리) 를 갖출 수 없는 소규모 기업이 70만~80만개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들이 와북스를 쓰면 경리업무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월 3만~4만원의 비용으로 부담도 덜하다"고 말했습니다. 경리업무를 비롯한 다양한 솔루션에 대한 이들의 니즈가 클 것이라고 회사는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처음 베트남에 출시된 와북스를 써본 한국인 기업가들은 하나같이 '너무 편하다' '왜 이제서야 왔냐'며 웹케시의 베트남 진출을 반가워했다고 이 대표는 전했습니다. 베트남어는 한국어에 비해 복잡하고 쓰기 까다로워 베트남에 주재하는 한인 기업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실권 웹케시글로벌 대표. (사진=웹케시)
 
이 대표는 "베트남어가 한글과 달리 복잡해 타이핑하기 어렵고 알아보기 힘들어 고생했다는 기업인들을 많이 봤다"면서 "회계 내역을 보고 경리 직원과 경비 집행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아무 것도 알 수 없어 어려웠다고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와북스를 통하면 클릭 몇 번으로 한국어와 베트남어, 영어를 자유롭게 변환할 수 있어 현지 직원과 베트남 주재 기업인들 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트남 주재 일본인, 미국인 등에게도 유용할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습니다. 현지에는 와북스 같은 다국어를 지원하는 솔루션이 거의 없으며 수준 차이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와북스는 언어 차이 극복뿐 아니라 세금계산서 발행 요구와 종이 영수증 수집 같은 물리적 불편함도 덜어줍니다. 베트남의 기업인들은 물품을 구입하는 등 회사 비용을 처리할 때 회사의 텍스코드와 이메일 주소 등을 적어주고 세금계산서 발행을 요청합니다. 법인카드를 사용하면 종이 영수증을 챙기기도 합니다. 
 
와북스는 이 같은 불편을 덜어줍니다. 와북스 모바일 앱을 통해 종이 영수증 사진을 전송하면 사내 경리 직원에 공유됩니다. 동시에 베트남 국세청의 해당 전자세금계산서도 와북스에 수집됩니다. 
 
이 대표는 "영수증 사진과 국세청 세금계산서가 와북스를 통해 매칭되면 국세청이 인정하는 적격증빙을 완성할 수 있다"면서 "와북스를 이용하면 이전처럼 불편하게 세금계산서 발행을 부탁하거나 종이영수증을 수집할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와북스에서는 베트남 17개 은행 계좌 잔액과 입출금 거래 내역을 실시간 통합 조회할 수 있고, 5개 메이저 은행 계좌로 이체할 수도 있습니다.
 
이실권 웹케시글로벌 대표 (사진=웹케시)
 
1억에 육박하는 인구를 자랑하는 베트남은 주요 활동 인구가 30~40대 이하의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이 대부분 모바일 환경에 친숙해 와북스 및 웹케시글로벌의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그는 평가했습니다. 
 
웹케시글로벌은 오는 2024년까지 베트남서 1000개 기업 가입 유치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와북스의 판매 채널을 넓히고, 다른 제조솔루션 프로그램과 패키지 판매에도 나섭니다. 최근 신한은행, 삼성SDS 자회사인 미라콤과 손을 잡은 것도 이 같은 맥락입니다. 이 대표는 "베트남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사업을 확장해갈 계획"이라며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으로서 해외에서 성공스토리를 써내려 갈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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