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총선 블랙홀 '이준석 신당'…보수 본진 ‘TK 정면승부'
키맨: 윤석열(대통령실), 김한길, 인요한, 이철규 등 친윤계, 이준석-유승민 등 비윤계, 민주당 비명계
▶혁신위 (인요한, 오신환)
"한 열흘 전에 제가 여러 사람을 통해서 (대통령을) 뵙고 싶다고 했는데,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연락이 온 건 아니고 돌아서 온 말씀이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 그냥 지금 하는 것을 소신껏 끝까지 당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 지적할 건 지적하고, 개입은 전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불출마, 험지출마 관련) 조만간 움직임이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혁신위 조기해체 관련한 부분들에 대해서 자꾸 얘기가 있는데,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혁신위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조기해체)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 –오신환 혁신위원, KBS '특집 1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김기현, 홍준표
"(혁신위 내부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또 그것이 번복되거나 혼선을 일으키는 모습은 혁신을 위해서도 또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총선은 종합예술작품이다. 단편 예술작품이 아닌 종합예술작품인 만큼 당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총선을 종합 예술 차원에서 잘 지휘해 나갈 것이다. 당의 여러 기구들이 있기 때문에 그 기구들에서 혁신위의 양념들을 잘 녹여내고 국민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지도록 당 지도부를 잘 이끌겠다." -김기현 대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와 당 지도부의) 갈등이라기보다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혁신위 주장과 지도부가 받을 수 있는 게 다를 수 있는 게 드러났다 생각한다. 조기 해산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보는데, 그런 상황이 안 오도록 지도부에서 잘 막을 것이다." -윤희석 국힘 선임대변인,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에 전권을 주고 영입했는데 당대표가 혁신위를 비판한다? 그건 자가당착. 혁신위는 당대표가 잘못했기 때문에 만든 것인데 그게 제 마음에 안 든다고 당대표가 혁신위 활동을 제한하고 감시한다는 건 자기 부정" –홍준표 대구시장,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 올려
▶이준석
"최근 들어 한 일주일 사이에 한동훈 장관이 강서 보궐선거 패배 이후로 안 하던 민주당이랑 독설하고 싸우는 걸 다시 시작했다. 그 말인즉슨 한동훈 장관의 거취가 결정된 것 같다. 정치 쪽으로 틀 것 같다. 인요한 위원장이 최근에 중진과 윤핵관을 압박하는 모양새의 이유는 (한 장관) 앞에 카펫을 깔려고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결국 1~2주 시한 내 김기현 대표는 쫓겨난다고 본다. 김 대표의 거취가 정리되고 나면 어르신 보수층에서는 '한동훈 장관이 시원하게 싸우네' '이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는) 남들이 생각하는 타이밍보다 조금 빠르게 구국의 결단처럼 바꿔서 발표하려고 할 것" -이 전 대표,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출범 이후 진행됐던 당내 세력 재구성 작업이 또다른 변곡점에 가까이 온 분위기. 인요한 혁신위와 대통령실이 이심전심 보조를 맞춘 가운데 김기현 지도부와 윤핵관이 조금씩 용산의 뜻에서 멀어지는 기운도 감지. 요약하자면 국힘 내부가 '혁신위 vs 윤핵관 vs 이준석 신당 등 삼각구도를 형성해 가는 중. 이 트라이앵글에 깨지는 계기는 이준석 전 대표의 예고대로 김기현 지도부의 퇴장이 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다소 높아 보임.
② "대통령실의 신호가 왔다"는 인요한 위원장의 공개 언급은 예상을 뛰어넘은 윤핵관들의 저항에 혁신위가 그만큼 당황하고 초조함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줌. 혁신위 조기 해체 압박도 같은 맥락.
③ 궁지에 몰린 김기현 대표, 혁신위를 대하는 태도를 미묘하게 바꾸고 있음. 이틀 연속 혁신위를 비판하면서 마치 응전을 준비하는 듯한 뉘앙스. "혁신위가 준비한 양념을 당내 여러 기구에서 잘 녹여내겠다"고 한 발언도 눈에 띔. 혁신위의 제안이 주재료, 즉 메인 디쉬가 아닌 양념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속내를 드러낸 것. 설마 일부 윤핵관처럼 용산의 뜻을 거슬러 홀로서기 시도?
④ 이 전 대표가 한동훈 장관의 비대위원장 조기 등판을 점친 날, 공교롭게도 한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가 봉사활동에 참여한 사진이 언론에 도배. 봉사활동의 실제 의도와 상관없이, 그의 출마나 정치권 투신을 예측하는 호사가들에겐 딱 맞는 타이밍에 잘 차려진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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