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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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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하나 바꿨을 뿐인데···KBS 편성 ‘난장판’

2023-11-14 16:29

조회수 : 3,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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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임명안을 재가했습니다. KBS 이사회가 지난달 박 후보자를 사장으로 임명 제청한 지 30일 만입니다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박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습니다하지만 후보자에 대한 적격성을 놓고 여야 이견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한 바 있습니다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 9일을 기한으로 국회에 청문보고서 재송을 요청했고, 시한이 지나자 임명을 재가했습니다.
 
박 사장은 대통령실에서 임명 소식을 알린 지 4시간 정도 지난 12일 밤 9시경 본부장급 인사를 냈습니다또한 자정이 가까워진 시각에 실장과 국장 및 일부 부장급 인사를 단행했습니다이와 함께 일부 프로그램을 폐지하거나 주요 뉴스 앵커 교체를 진행했습니다.
 
"작별 인사 기회도 안줘"
 
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KBS 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담당 PD는 라디오센터장 인사가 나기 이전에 전화로 주진우 진행자의 하차를 통보받았습니다. 13일 방송을 앞두고 하차 통보를 받은 주진우 진행자는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오전 9시 넘어 연락을 받았다면서 청취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시간도 없이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주진우 라이브'는 국민의힘과 보수단체 등이 방송 내용이나 출연자 구성이 편파적이라고 주장해온 프로그램입니다국회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프로그램을 거론하면서 "일벌백계 책임을 지워야 한다" 요구한 바 있습니다당시 박민 사장 후보는 조치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박민 KBS 사장이 취임한 첫날, 방송을 앞둔 KBS 2TV 시사 프로그램 '더 라이브편성도 갑작스럽게 빠지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KBS 4일간 '더 라이브편성 삭제를 공지했습니다해당 프로그램 시간대에는 KBS 2TV 대하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개그콘서트 스페셜', '골든걸스 스페셜등의 재방송이 편성됐습니다방송 진행자 최욱 역시 당일 팟캐스트 '매불쇼'에 출연해 방송 당일 아침 결방 연락을 받았다고 했습니다그는 "행사를 가도 끝 인사는 하고 간다이건 아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뉴스 진행자도 대규모 교체
 
4년 동안 메인 뉴스 프로그램 '뉴스9'을 진행해온 이소정 앵커는 12일 저녁 하차 통보를 받아 마지막 인사를 할 기회도 없이 내려오게 됐습니다이 앵커는 지난 9일 뉴스 방송 이후 인사권을 가진 보직자로부터 하차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더불어 지난달 하차한 최경영 전 기자 후임으로 '최강시사'를 진행하고 있는 김기화 기자도 교체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지난 10일 아침 '뉴스광장'을 진행해온 김태욱·이윤정 앵커오후 4시대 뉴스 프로그램 '사사건건'을 맡은 이재석 앵커도 하차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9'의 평일 새 앵커로 박장범 기자박지원 아나운서를 발탁했습니다주말 '뉴스9'는 김현경 기자박소현 아나운서가 맡게 됐습니다. 'KBS 뉴스라인W'는 이승기 기자가 단독 앵커로 선임됐습니다. 'KBS 뉴스12'는 이윤희 기자와 이광엽 아나운서가주말 'KBS 뉴스광장'은 임지웅 아나운서가, '뉴스6'은 김재홍 아나운서가, '뉴스타임'은 장수연 아나운서가 새 앵커가 됐습니다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도 바뀌게 됐습니다. '시사건건'은 송영석 기자가, '일요진단'은 김대홍 기자가, '남북의 창'은 양지우 기자가 각각 진행합니다.
 
또 다른 편파 보도 우려
 
박민 사장 체제의 첫 '뉴스9' 앵커로 선정된 박 기자는 고대영 전 사장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지난 7 '일요진단 라이브클로징 멘트에서 돌연 고 전 사장의 해임 무효소송 승소 판결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바 있습니다박 앵커는 13일 첫 오프닝 멘트로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흔들었던 정파성 논란을 극복하고 앞으로 공영성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뉴스 프로그램을 방송해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이는 박민 사장이 주장해온 KBS 보도가 편파적·정파적이라고 했던 입장과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 정부에 부정적 시각을 가진 프로그램 폐지와 진행자를 하차시키는 행위가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앞세워 또 다른 편파적정파적인 보도를 위한 초석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민 KBS 사장.(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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