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박주용

rukaoa@etomato.com

꾸미지 않은 뉴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겨울야구'…결국 돔구장이 정답

내년부터 시즌초 더블헤더 경기 편성하지만 근본 대책 아냐…돔구장 신축 늘려야

2023-11-14 16:28

조회수 : 655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올해 한국시리즈가 LG트윈스의 우승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한국시리즈만의 특징은 바로 '겨울야구'입니다. 비온 후 기온이 급강하해 한파·강풍 특보가 내려진 지난 7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시작되고, '입동'인 8일 2차전이 열렸습니다. 10일 진행된 3차전은 추위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선수들 입김이 TV 화면에 잡힐 정도의 맹추위였습니다.
 
13일 열린 5차전도 서울 기온이 영하 3도로 사실상 겨울 날씨였습니다. 이쯤 되면 가을야구가 아니라 겨울야구인 셈입니다. 한국보다 시즌 경기 수가 많은 미국프로야구는 이달 초 일찌감치 가을야구를 마쳤고,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도 끝났는데 한국이 가장 늦게까지 프로야구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실 겨울야구는 예정된 수순이었습니다. 지난해보다 포스트시즌이 일주일 정도 늦어졌고, 그 이유는 정규 시즌 중에 비로 인해 연기된 경기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포스트시즌도 줄줄이 순연돼 결국 겨울야구가 돼버렸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년 시즌 개막일을 일주일 앞당기고 시즌 초부터 더블헤더를 편성하기로 한 것입니다. 기후변화로, 해마다 비로 막히는 경기가 늘어날 것에 대한 대비책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우선 시즌 초부터 시작되는 더블헤더 경기에 따라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가 예상됩니다. 하루에 2경기를 뛰는 것인데, 초반에는 괜찮겠지만 시즌이 후반부로 갈수록 선수들에게 상담한 부담이 될 겁니다.
 
또 관중수 급감으로 수익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습니다. 평일이나 주말 중 하루에 더블헤더 2경기를 했을 경우와 1경기를 온전히 했을 때를 비교하면 관중수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평일 오후 2시에 경기장을 찾을 관중들이 그렇게 많지 않고, 주말 오후 2시에 경기를 한다고 해도 저녁까지 야구 경기 관람을 계속할지도 의문입니다.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돔구장 건립과 경기수 축소입니다. 다만 경기수를 축소하는 것은 수익 측면에서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정답은 돔구장 건립입니다. 팀당 연간 162경기를 뛰는 메이저리그는 경기 수가 144경기인 우리보다 훨씬 많지만 전체 30개 구장 가운데 7곳이 지붕을 닫을 수 있는 돔구장이라 날씨 영향이 적습니다. 일본프로야구도 마찬가지입니다. 12개 구단 홈구장 중 6개가 돔구장입니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는 돔구장이 고척돔 한 곳 뿐입니다. 이제는 돔구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합니다. 현재로선 서울 잠실돔과 인천 청라돔 건설이 예정돼 있는데 부산 돔구장까지 신축된다면 10개 구단 중 5개 구단이 홈구장을 돔구장을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 시즌을 운영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 박주용

꾸미지 않은 뉴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