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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화석연료의 귀환 대비해야
전쟁·미국 대선 등 석유산업 관심 높아질 전망
변동성 큰 업스트림 대신 맘편한 미드스트림
-10일 국제유가(WTI) 배럴당 76달러 기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로 두 지역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유가는 개전 초기 90달러를 넘었다가 천천히 하락해 80달러 미만을 유지 중.
-블룸버그에 따르면, 내년 유가 전망은 배럴당 84달러. 1년 내내 80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 하나증권은 70~90달러 범위로 전망. 대부분 전망치는 비슷한 가격대. 비슷한 시각 가진 것으로 볼 수 있음. 내년 미국의 금리 인하, 전쟁 확전 등 유가에 영향 줄 변수가 있지만 지금 상황이 어느 정도 제어된다는 가정 하에 80달러 부근을 오갈 듯
-유가가 오르면 물가를 자극해 미국도 고금리를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음. 미국이 이란 제재에 적극 나서지 못할 것이란 이유 중 하나. 그렇다고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을 중단할 가능성도 크지 않음. 네옴시티 사업 추진 중인 사우디는 천문학적 재정 필요. 고유가 필요성 절실해. 세계 경제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는 유가 하방 요인. 유가가 올라야 할 이유(개별 이슈)와 약세가 유지될 요인(물가와 경기 이슈)이 공존.
-또 하나의 변수는 미국 대선. 존 바이든 현 대통령과 공화당의 강력한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재대결 예상돼.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아 예측 어려운 상황.
-만약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또는 그 전이라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오를 경우 석유 등 화석에너지에 대한 주목도 커질 전망. 민주당은 친환경 에너지에 힘을 실었으나 트럼프는 미 정유업체들의 지지를 받고 있음. 임기 당시에도 이상기후, ESG 등 메가트렌드에서 벗어나 화석연료에 힘 실어. 인프라 투자에서도 바이든이 전기차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인프라 투자에 공들였지만 트럼프는 전통산업, 제조업 중심 인프라 투자에 더 큰 관심. 디트로이트 등 러스트벨트 지지를 감안할 경우 전기차 지원보다 내연기관에 무게.
-따라서 미 대선 관련 뉴스가 전해질 내년 1년 동안 자산시장은 이와 관련된 노이즈 혹은 재료와 기대감에 반응할 가능성 큼. 유가가 급등하지 않아도 관련 산업, 자산가격이 움직일 개연성 충분.
-2022년에도 미국 증시는 크게 하락했지만 에너지 섹터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인해 연간 69.7% 급등. 엑손모빌, 쉐브론 등 정유기업이 수혜. 전쟁 발발 전인 2021년 워렌 버핏이 쉐브론에 다시 투자했는데 매수 적기였음. 버핏은 올해에도 옥시덴탈 주식을 추가 매수함
-유가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큰 원유·가스 채굴 및 개발, 정유 등 업스트림(up-stream) 섹터 투자는 고위험 고수익이 예상되는 영역. 올해 미 정유기업들 주가는 횡보. 이보다는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수송, 저장 등 미드스트림(mid-stream) 영역이 마음이 조금 편할 것. 호르무즈해협의 긴장감이 높아지면 해당 지역을 운항하는 탱커 운임이 오를 수도 있음.
-미드스트림 영역에 속한 기업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는 MMP, EPD, AMLP, EMLP, AMJ, MLPA, MLPX, AMZA, ATMP 등이 있음. 전부 마스터합자회사(MLP, Master Limited Partnerships) 형태로 주권이 있는 주식이 아니라 투자금에 대한 배당 권리를 갖는 개념. 잘 모르는 영역의 기업들을 묶어서 투자하는 장점이 있으나 문제는 세금폭탄. 외국인이 미국 에너지 관련 기업(PTP 종목)에 투자하는 경우 매도 시 매도대금의 10%를 과세. 손익 여부 상관없이 매도대금의 10% 세금을 뗀다는 점에 각별히 주의. 10% 이상 수익을 내지 못하면 손해라는 뜻. MLP 종목은 배당금에도 37% 세율을 메김. 배당수익률이 높아 세후로도 배당수익률이 5%를 넘는 종목이 많지만 아무래도 PTP 과세가 걸림돌.
-차라리 PTP 종목에 해당하지 않는 개별 기업을 매수하는 방법이 나을 수 있음. PTP 해당 여부는 증권사들이 HTS에서 ‘PTP 종목 조회’ 화면에서 확인 가능. 킨더 모건(kinder morgan, 종목기호 KMI). 북미지역 에너지 인프라의 리더. 미국 내 7만1000마일에 달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음. 미국 생산량의 40%를 수송. 미국 천연가스의 15% 저장. 정유제품도 서부와 동부로 운송. 1만마일의 원유 및 석유제품 파이프라인 보유. 터미널 141개 보유. 순이익 대부분을 배당. 엔브리지(Enbridge, ENB)는 북미에서 가장 긴 원유 및 정유제품 운송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 북미 원유의 30%, 미국 내 소비되는 가스의 20% 운송.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