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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실적 부진 늪 빠진 백화점 3사…4분기도 '먹구름'

매출 소폭 증가…영업익 10% 중반↓

2023-11-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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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태영·이지유 기자] 신세계·롯데·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올해 1~3분기 누적실적이 작년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유동성 증가와 보복소비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양새입니다. 이같은 흐름은 4분기를 지나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3사 모두 두자릿수대 영업이익 하락
 
백화점 3사 모두 1~3분기 누적매출은 작년보다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두자릿수대 하락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1조7470억원으로 전년대비 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6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9% 떨어졌습니다. 
 
현대백화점 측은 "영패션, 식품, 리빙 상품군의 호조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3.5% 신장했으나, 일부 점포(본점·목동점·더현대 대구 등) 리뉴얼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1조8536억원으로 1년전보다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52억원으로 전년대비 16.1% 감소했습니다. 신세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과 연동된 관리비와 판매촉진비 등의 증가분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3분기 실적악화가 도드라집니다. 롯데백화점 3분기 영업이익은 74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나 감소했습니다. 롯데쇼핑 측은 "여름의 더운 날씨가 9월까지 이어지며 가을, 겨울 상품의 판매가 부진했다"며 "물가 상승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2조3720억원으로 작년보다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80억원으로 전년대비 16.7% 감소했습니다. 
 
경기불황·고금리 영향 직격타
 
지난 3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조명이 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고물가와 불황으로 작년보다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명품소비도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실적 하락세는 4분기를 지나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됩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유층이 아닌 경우에야 중산층부터 소비를 줄이게 된다"면서 "현재는 부동산을 통한 자본이득이 증가하는 상황이 아닌, 이자비용에 대한 가게부담이 큰 현실에서 금리가 더 오를 수밖에 없는 4분기와 내년에 백화점 3사가 실적을 개선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물가로 인한 경제환경과 기업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다 좋지 않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결국은 미래 고용 불안정성을 야기시켜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맬 수 밖에 없다"면서 "또 코로나19 기간에 해외여행을 못나가서 백화점에서 명품 소비를 많이 했는데 지금은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도 있는 환경적인 요인들이 백화점 매출이 떨어지는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부 교수는 "작년까지만 해도 코로나때 푼 시중의 유동성 덕분에 백화점에서 명품소비도 늘고 비싼 제품도 많이 팔렸다"면서 "올해부터는 부동산 거래절벽이 일어나고 경기가 불황이기 때문에 백화점 3사 모두 실적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교수는 "앞으로 백화점들은 VVIP만을 위한 마케팅 활동과 더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등 양 극단의 고객층을 노릴 것"이라며 "3사 중에 롯데백화점이 점포수가 가장 많아서 불황기에는 비용관리 측면에서 조금 더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백화점 3사는 4분기에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하이엔드 리빙관 오픈, 디즈니 스토어 점포를 확대합니다. 더불어 더현대 서울 루이비통, 판교점 디올 등 주요 명품 브랜드의 신규 입점이 예상됩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연말까지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인 ‘신백선물관’을 강화하고 백화점 모바일앱을 리뉴얼하는 등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 확대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핵심 점포 경쟁력 강화와 해외 복합쇼핑몰 사업 활성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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