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 승격-강등 전쟁이 한창입니다. '승격팀' 광주가 구단 역사상 첫 대륙 대회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명가' 수원 삼성은 강등 직전입니다. 오늘 토마토Pick은 올시즌 K리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방식’은?
K리그1의 독특한 순위 결정 방식을 정리해보겠습니다. K리그1은 총 12개팀이 팀간 3경기씩 총 33라운드를 치른 후 '파이널 라운드'에 진입하게 되는데요. 이 결과에 따라 1위~6위는 파이널 A그룹, 7위~12위는 파이널 B그룹으로 분리되는데요. 각 그룹은 5경기씩 더 치러서 순위를 결정하게 됩니다. 파이널 A그룹에 속해 있는 팀은 1위~6위 안에서 최종 순위가 결정되고, 파이널 B에 속해 있는 팀은 7위~12위 안에서 최종 순위가 나옵니다.
파이널 A는 ACL 출전권 경쟁
파이널 B는 강등 경쟁
두 그룹은 각각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경쟁'과 '2부리그 강등 경쟁'으로 목표가 나뉘게 됩니다. 다음 시즌부터 ACL이 확대 개편되면서 1부, 2부, 3부 대륙 클럽 대회로 편성되는데요. AFC 챔피언스 리그 엘리트(ACLE), AFC 챔피언스 리그 2(ACL2), AFC 챌린지 리그(ACGL)로 명명됐습니다. K리그에는 ACLE 3장, ACL2 1장이 배분됐습니다. 1위~3위까지는 다음 시즌 ACLE 출전권을 얻게 됩니다. FA컵 결과에 따라 4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질 수 있습니다. 예컨대 1~3위 중 한 팀이 FA컵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ACL2 1장은 4위에게 돌아가는 식입니다. 10위는 K리그2 3위, 11위는 K리그2 2위팀과 각각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됩니다. 12위는 자동 강등입니다. K리그2의 경우, 1위는 K리그1으로 자동 승격합니다. 정규 리그 2위는 K리그1 11위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정규 리그 3위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정규 리그 4~5위는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요. 준플레이오프 승리팀이 3위 팀과 대결하며, 여기서 이긴 팀이 최종 순위 3위로 결정됩니다.
K리그, 올 시즌 흥행 '대박'
흥행 요인은 국가 대표팀
마침내 프로축구 K리그에 봄날이 왔습니다. 2018년 K리그1 유료 관중 집계 시작 이후 최초로 200만 관중을 넘겼는데요. 종전에는 2019시즌 228경기 182만7061명이 최다 유료 관중 기록이었습니다. 프로축구 역사상 최다 관중을 동원한 것은 2011시즌 286만2179명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1위 기록을 갈아치우기는 조금 어렵지만, 5위(2003시즌·239만2994명) 이상의 기록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시즌 흥행 요인은 국가대표팀이 ‘호성적’을 거둔 게 가장 큰 이유로 보이는데요. 지난해 12월 열린 2022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지난 5월 열린 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4강 진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입니다.☞관련기사
울산, 2연속 우승
포항, 10년 만 FA컵 우승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2년 연속 K리그1 챔피언으로 등극했습니다. 21승 7무 7패로 승점 70을 쌓은 울산은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60)와의 승점 차를 10으로 벌리며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2023시즌 K리그1 우승을 확정했는데요. 구단 사상 첫 리그 2연패이자 통산 4번째(1996, 2005, 2022, 2023년) 우승입니다.☞관련기사 포항은 10년 만에 FA컵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포항은 지난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과의 2023 FA컵 결승전에서 4-2로 승리했는데요. 이로써 포항은 창단 50주년,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또 포항은 통산 FA컵 우승 횟수를 5회(1996·2008·2012·2013·2023년)로 늘려 전북, 수원 삼성과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로 올라섰습니다.☞관련기사 2010년대 K리그1을 지배했던 전북은 이번 시즌 빈 손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동화' 써내려간 광주
ACL 진출 가능할까?
이번 시즌 최고의 화제를 일으킨 팀은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입니다. 지난해 역대 최단 기간 K리그2 우승으로 승격한 광주는 이번 시즌 1부 무대에서도 승승장구하더니 35라운드 기준으로 우승을 확정한 울산 현대와 2위 포항에 이어 3위에 올랐는데요. 이번 시즌 광주FC는 강한 압박에 이은 빠른 공격 전환으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습니다. 이정효 감독은 "포항을 잡고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더 높은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현재 남은 대륙 대회 티켓은 ACLE 1장, ACL2 1장인데요.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울산, FA컵에 우승한 포항을 제외한 파이널 A 그룹 내 광주(승점 57), 전북(승점 53), 인천(승점 52), 대구(승점 49) 4팀 모두 진출이 가능합니다. 아직 3경기가 남았지만 지금처럼 시즌을 잘 마무리하면 구단 역사상 첫 대륙대회 진출은 꿈이 아닙니다.
축구 명가 수원 삼성의 몰락
구단 역사상 최초 강등 가능성
'전통의 명가' 수원 삼성이 구단 역사상 첫 강등 가능성에 직면해있습니다. 수원 삼성은 현재 11위 강원FC에 승점 1점 뒤진 26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는데요.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시즌 4번째 ‘수원 더비’가 분수령입니다. 여기서 패배하면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한 극적인 잔류가 유일한 희망이 됩니다. 문제는 두 차례나 감독이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음에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는 점인데요. 같은 연고지를 사용하는 수원FC도 부진에 빠져있기는 합니다. 9위인 제주FC(승점 39점)가 남은 세 경기 중 한경기라도 승리하면 승강 플레이오프가 불가피합니다. 지난 시즌 '욘스 매직'으로 파이널 A까지 진출했던 강원FC는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한 양현준의 공백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치열한 승격 경쟁
부산, 4년만에 1부 진출할까
2부리그의 승격 경쟁도 여전히 치열합니다. 우선 자동 승격을 두고 부산 아이파크와 김천 상무가 경쟁 중입니다. 현재 부산이 승점 69점으로 1위, 김천은 승점 67점으로 2위입니다. 만일 부산이 1부리그로 승격한다면 4년 만입니다. 다만 부산은 김천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일정인데요. 12일 전남 드래곤즈(6위)와 원정경기 후 26일 충북청주(8위)와 홈경기를 치르는데 두 팀 모두 K리그2 PO 출전을 노리는 만큼 강한 대응이 예상됩니다. 김천도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닌데요. 올 시즌 공격의 핵 조영욱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리그 13골로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조영욱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조기전역했습니다. 부산과 김천 모두 불안 요소가 남아있기에 자동 승격 경쟁은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플레이오프 쟁탈전은 더욱 격렬한데요. 산술적으로 8위 충북청주까지 PO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김포(승점 59점)가 3위가 유력한 가운데, 부천(승점 54점), 경남(승점 53점), 전남(승점 50점), 안양(승점 48점), 충주(승점 48점)이 PO를 놓고 경쟁 중입니다.☞관련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