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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골드키즈'에 꽂히다

2023-11-02 17:39

조회수 :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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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키즈(Gold kids)를 아시나요?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저출산 상황을 설명하는 여러 단어 중 하나입니다. 왕자나 공주와 같은 대접을 받으며 귀하게 자란 아이들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요새 식품업계는 골드키즈를 타깃으로 한 제품과 심지어 브랜드를 따로 만들어서 내놓고 있습니다. 출산율과 출생아수는 매년 감소하지만 아이에게 더 좋은 음식과 식재료를 사주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죠.
 
하림이 출시한 푸디버디 라면 패키지. 사진=유태영 기자
 
종합식품기업인 하림은 1일에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론칭했습니다. 김홍국 회장이 직접 참석해 브랜드 론칭을 발표했습니다. 식음료 업계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이 자리에 참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난 8월엔 초록마을이 영유아식 전문브랜드 '초록베베'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김재연 대표는 정육각 대표로 먼저 이름을 알렸는데 지난해 4월 대상의 초록마을을 인수했죠.
 
초록베베는 김 대표가 인수한 뒤 처음으로 신사업을 발표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관심이 쏠렸는데요. 김 대표가 꺼낸 것은 바로 '골드키즈' 였습니다. 카이스트에서 수학을 전공한 김 대표가 아무 계산없이 신사업을 벌인 것은 아닐겁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이유식 시장 규모는 2019년 1594억원 대비 36.2% 급증한 217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초록마을이 자체 추정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영유아식 시장이 1조 5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미 유업체들은 이유식 전문브랜드를 내놓고 있습니다. 매일유업은 ‘맘마밀’, 남양유업은 ‘케어비’ 등이죠. 
 
앞으로 식품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본격화 될 전망입니다. 1인가구, 실버세대 등 특정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이죠. 
 
한 가족이 모두 모여 신라면을 끓여서 나눠먹는 게 아니라 아이들에겐 따로 어린이 라면을 끓여주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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