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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환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률 55.7%…상승세 꺾여

전체 취업률 전년 대비 2.1%p ↓…'300인 이상 기업 취업률' 3.5%p ↑

2023-10-31 15:26

조회수 :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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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마이스터고·특성화고와 같은 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률이 전년 대비 2.1%p 감소한 55.7%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300인 이상 기업에 취업한 학생 비율은 지난해보다 3.5%p 오른 33.4%를 기록해 질 좋은 일자리 취업자는 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울러 이들의 대학 진학률은 47.0%로 작년보다 1.8%p 증가했습니다. 빠른 취업을 위해 직업계고에 들어간 학생들이지만 대학 진학을 더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지는 추세입니다.
 
마이스터고·경북·비수도권 소재 학교 취업률 높아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31일 '2023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 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직업계고 578곳의 올해 2월 졸업자 7만1591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1일 기준 취업 및 진학 여부 등에 대해 파악한 내용입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률은 55.7%(1만9526명)로 작년에 비해 2.1%p 하락했습니다. 2020년 50.7%에서 2021년 55.4%, 2022년 57.8%로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올해 꺾였습니다. 취업률은 졸업자 가운데 진학자·입대자 등을 제외한 인원 대비 취업자의 비율입니다.
 
전체 취업률은 떨어졌지만 취업의 질은 더 올라갔습니다. 취업처 규모별 현황을 살펴보면 300인 이상 기업에 취업한 비율이 전년 29.9%에서 올해 33.4%로 3.5%p 증가한 반면 30인 미만 기업에 취업한 비율은 지난해 33.7%에서 올해 31.8%로 1.9%p 감소했습니다.
 
학교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의 취업률이 73.7%로 가장 높았고, 특성화고 53.3%·일반고 직업반 36.8% 순이었습니다. 학교 소재지의 경우 경북(66.7%)·대구(62.7%)·대전(59.1%)·세종(58.9%)·충남(58.8%)·울산(57.8%)·제주(57.4%)·경남(57.3%)·부산(55.8%) 등 9개 시·도의 취업률이 전체 취업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비수도권 소재 학교 취업률이 58.0%로 수도권 소재 학교 52.9%보다 높았습니다.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률은 작년보다 2.1%p 떨어지고, 진학률은 1.8%p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표는 올해 직업계고 졸업자의 졸업 후 상황. (표 = 교육부)
 
5명 중 1명은 취업·진학 모두 안 해
 
고용 안정성도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직업계고 취업자의 6개월 후 유지취업률은 82.2%로 전년 78.3%에 비해 3.9%p 상승했고, 12개월 후 유지취업률도 지난해 64.3% 대비 2.1%p 오른 66.4%로 조사됐습니다.
 
직업계고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47.0%(3만3621명)로 지난해 45.2%에 비해 1.8%p 올랐습니다. 대학 진학률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20년 42.5%에서 매년 상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진학률 상승 배경을 두고 "직업계고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기술 역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위 친구들 중 대학 수시 합격자가 나오게 되면 그런 분위기에 편승해 대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취업과 진학을 모두 하지 않은 미취업자는 작년 1만6550명보다 1017명 줄어든 1만5533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전체 졸업생의 21.7% 수준으로 직업계고 졸업자 5명 중 1명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의 수시 채용이 늘고 있어 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원하는 곳에서 채용을 하지 않으면 1년 정도 본인의 진로 결정을 유예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브릿지 학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률은 작년보다 2.1%p 떨어지고, 진학률은 1.8%p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월 경북 구미 금오공업고등학교에 방문해 마이스터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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