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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베트남' 주목

중국·미국 이은 3대 교역국…정치 외풍서 자유롭고 정부간 신뢰 구축

2023-10-30 15:35

조회수 : 5,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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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재계 총수들이 경제 협력국으로 베트남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은 우리의 3대 교역국으로 꼽히는데요. 재계에선 베트남과의 공급망 협력 강화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친환경 프로젝트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기술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활발한 협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습니다. 앞서 16∼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이후 첫 글로벌 현장 점검지로 베트남을 택한 겁니다. 이번 방문에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추형욱 SK E&S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박원철 SKC 사장 등 그린, 에너지 분야 주요 경영진이 대거 동행했는데요.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8일 베트남 호아락의 국가혁신센터(NIC)에서 열린 '국가수소서밋'에서 축사를 통해 그린 비즈니스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사진=SK제공)
 
최 회장은 베트남 방문 기간 파트너십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지난 30년간 다져온 신뢰를 이어가고 앞으로도 베트남의 산업 전환과 새로운 변화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등 그린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키로 했는데요. 최 회장은 행사에서 "수소,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에너지 솔루션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베트남의 청정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겠다"며 "넷제로(탄소 중립) 달성에 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지 정부, 파트너들과 함께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최 회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을 통해 SK의 다양한 회사들이 현지에서 친환경 사업을 확대할 전망인데요. 베트남 정부는 지난 5월 '제8차 국가전력계획'을 통해 석탄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발전 비중을 높인다고 발표했습니다. SK E&S는 281MW 규모의 태양광 및 해상 풍력발전소를 현지에 준공해 상업 운영 중인데요. 이에 더해 756MW 규모의 육상풍력발전소를 추가 구축하고, 청정수소 · LNG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SK 관계자는 "베트남은 1990년 대 최종현 선대회장이 현지 원유개발 사업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사업, 사회활동을 함께한 상징적인 협력국"이라며 "그린 비즈니스 외에도 디지털, 첨단산업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 역시 신사업 기회를 넓히기 위해 주요국으로 베트남을 점찍고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요.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일찌감치 베트남에서 다양한 현지 법인을 운영 중입니다. 
 
삼성은 가장 활발하게 베트남과 협력하는 기업인데요. 삼성은 1989년 베트남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면서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습니다. 현재 호찌민, 박닌, 타이응우옌 등에서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할 정도입니다.
 
LG그룹은 1995년 LG전자가 베트남에 첫 진출한 이후 현재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이 베트남 내 7개 생산법인을 포함해 총 12개 법인을 운영 중입니다. 지난해 생산규모는 120억달러(약 15조원) 수준으로 성장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약 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서 조현준 효성 회장도 "베트남은 향후 100년간 계속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조 회장은 지난 6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주재 한국 총수 간담회에서 "효성은 베트남을 전략 시장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베트남이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처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처럼 베트남은 재계의 새로운 투자처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정치·안보적 외풍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현지 정부, 기업과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온 데다,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 꼽히는데요. 사업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여러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도 "지정학적 차원에서 한국 기업은 보다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정치·안보적 외풍에서 자유로운 베트남은 효율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최적의 투자처"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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