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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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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이유 있는 고집

2023-10-30 15:36

조회수 : 2,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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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습니다. 올해 1~9월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는 11만5007대로 전년동기대비 2228대 줄었습니다. 전기차 출시가 이어진 2021년 이후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올 3분기가 처음인데요.
 
전기차의 빈자리는 하이브리드가 메웠습니다. 올 1~3분기 국내에서 팔린 하이브리드차는 총 26만1309대로 전년동기대비 37.3% 증가했다. 
 
토요타 RAV4 PHEV.(사진=토요타)
 
하이브리드 강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연합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 1~3분기 유럽 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59만6297대의 하이브리드가 팔렸습니다. 전기차 111만2192대와 2배이상 차이가 납니다.
 
하이브리드가 선전하면서 시장을 선도하는 토요타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지난 25일 재팬모빌리티쇼 현장에서 "사람들이 드디어 (전기차의) 현실을 보고 있다"며 "탄소 중립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약 14년 동안 토요타에서 CEO를 역임했던 그는 자동차 산업이 단지 전기차만이 아니라 하이브리드 및 다른 쪽에도 계속 투자해 위험을 회피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현재 토요타의 전동화 모델은 60여종으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전동화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토요타의 목표는 전기차와 같은 특정한 드라이브 트레인 개발 자체가 아닙니다. 더 효율적이고, 보다 친환경적이며, 누구나 탈 수 있는 자동차를 통해 '실질적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것이 토요타의 목표인데요.
 
신재생 에너지로 생활이 가능한 지역, 화력발전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지역, 전력 수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은 지역 등 세계 각지의 에너지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탄소중립 자동차를 개발해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이죠.
 
산업통상자원부의 친환경차 개발·보급 중장기(2021년~2025년) 기본계획에 따르면 주행, 연료생산과 배터리 제조를 모두 포함한 차량의 수명 주기를 고려하면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기차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그동안 업계에선 토요타를 과거 소니 등 일본 전자업체가 글로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경쟁력이 약화된 '갈라파고스 신드롬'이 전기차 시장에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는데요. 하이브리드 인기와 전기차 성장 정체는 토요타의 고집이 맞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만 앞으로 가격을 낮춘 전기차 출시가 이어지면 또 다른 경쟁 국면에 접어드는 만큼 토요타의 전기차 전략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토요타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약 3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승용·상용 차량의 각 세그먼트에서 풀 라인업으로 전기차 모델을 갖춰 나갈 예정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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