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여당 집도의' 인요한 혁신위 어디로?
키맨: 인요한, 김기현, 윤석열(대통령실), 친윤계, 비윤계 등
① 국민의힘 혁신위가 지난 금요일 첫 회의를 열어 “희생, 통합, 다양성” 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본격 활동 시작. 하지만 인요한 위원장에게 주어진 허니문 기간이 빠르게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 혁신위 인선에 보수언론마저 “친윤계 돌려막기”라고 혹독한 평가를 내놓았고, 유승민 이준석계의 불참 역시 ‘인 위원장이 김기현을 넘어 대통령실까지 향하지 못할 것’이라는 내부 평가를 받은 탓이 커..
② 지난 금요일 혁신위의 첫 안건으로 선정된 ‘이준석, 홍준표, 김재원 등에 대한 대사면’이 당사자들의 반발로 삐걱거리고 있음. 징계 과정에 대한 사과 없이 진행되는 일방적 사면이 당내 통합에 기여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임. 정작 관심이 쏠렸던 김기현 대표 거취 문제, 공천 룰 논의 문제, 출마를 준비 중인 혁신위원들의 불출마 선언 논의 등은 실종. 인요한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영남 중진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 정도가 그나마 향후 혁신위의 주요 이슈가 될 듯.
③ 혁신위원들에 대한 기대치가 전반적으로 낮은 가운데 결국 이를 돌파할 수 있는 것은 인요한 위원장의 ‘쓴소리’ 혹은 ‘장외 여론전’일 수밖에 없음. 반면 인 위원장의 행보는 이런 외부의 기대와는 점차 멀어지고 있음. 당장 이태원 참사 1주기 사례만 하더라도 인 위원장은 자신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할 게 아니라, 대통령이 참석해야 한다고 건의를 하든 언론을 통해 압박을 하는 방법이 있었음. 홍범도 장군 논란도 그렇고, 야당과 대화 문제도 마찬가지. 그런데 정작 이는 외면. 인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살리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리는 책사 역할을 해야 하는데, 어쩐지 앞으로도 스스로 영입인사처럼 행동하는 일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 혁신위 대변인이 1차 회의 직후 “당 대표, 원내대표, 대통령에게 그런 건의를 하는 것 자체가 혁신위의 본질적인 업무 아니다”라고 밝힌 것에서 사실상 게임이 끝난 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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