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이선균을 시작으로 빅뱅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연예계는 유아인 마약 사건으로 한 차례 곤욕을 치른 바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또 다시 연예계 마약 스캔들이 터지면서 연예계 전체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GD "혐의 부인, 수사엔 협조"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 2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드래곤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서울 강남의 이른바 멤버십 룸살롱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의사 A씨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A씨가 대가 없이 지드래곤과 이선균에게 마약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드래곤은 2011년에도 대마 흡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지드래곤은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사실이 보도되자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내놨습니다. 지드래곤은 입장문을 통해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또한 "최근 언론에 공개된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에 관한 보도 내용과도 무관함을 밝힌다"고 했습니다.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경찰 수사에는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드래곤은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심을 알기에 수사기관의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마약 연루 루머 쏟아져
이선균에 이어 지드래곤까지 마약 스캔들이 연예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뜬금없는 마약 연루 루머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연예계 마약 스캔들에 휘말린 스타가 더 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배우, 가수 등 아티스트 실명이 거론된 이른바 '연예계 마약 리스트'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소속사는 사실 확인 요청에 언급되는 것 자체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걸그룹 르세라핌 멤버 김채원을 비롯해 (여자)아이들 전소연, 가수 겸 작곡가 박선주, 방탄소년단에 이르기까지 허위 내용에 대한 강력 대응 입장을 내놓으며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경찰은 발빠르게 연예계 마약 리스트로 언급되는 이들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일부 팬들도 지속적인 루머 양산에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방탄소년단 일부 팬들은 성명문을 통해 "근거 없는 사실을 유포하거나 욕설과 모욕 등 명예를 훼손해 피해 당사자에게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주는 심각한 범죄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엔터주에 대한 불안감↑
이선균에 이어 지드래곤에 대한 마약 혐의 수사, 더불어 SNS와 단체 대화방을 통해 또 다른 연예인들의 마약 관련 추가 의혹까지 퍼지면서 엔터주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선균 리스트' 루머가 확산된 26일 YG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 대비 7.89%, 하이브는 10.72%, JYP엔터테인먼트는 6.17%, SM엔터테인먼트는 5.14% 하락했습니다. 큐브엔터테인먼트(-7.85%), 키이스트(-3.97%) 등 다른 엔터주들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연예인 마약 스캔들이 터진 상황에서 추가로 연예인이 나올 것이란 루머가 엔터사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더구나 이선균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름을 알린 배우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한국 엔터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주요 엔터 관련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선균은 마약 스캔들로 본인이 참여한 작품들에 피해를 입힌 것뿐만 아니라 업계 동료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게 됐습니다. 더구나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은 엔터주 전반에까지 영향을 끼쳤습니다. 마약을 통해 K연예 전체가 '셧다운' 직전까지 몰리고 있습니다.
배우 이선균.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