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기현 시즌2’ 국민의힘 어디로?
키맨 : 윤석열(대통령실), 김기현 등 친윤, 당내 비주류
▶윤석열 (feat. 박근혜)
“취임후 지금까지 92개국 정상을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습니다만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루어내신 압축성장을 모두 부러워하고 위대한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했다. 저는 이분들에게 박정희 대통령을 공부하라, 그러면 귀국의 압축성장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늘 강조했다.”, “자랑스러운 지도자를 추모하는 이 뜻 깊은 자리에서 영애이신 박 전 대통령과 유가족분들께 자녀로서 그동안 겪으신 슬픔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윤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오늘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시자마자 곧바로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윤석열 대통령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저는 아직도 아버지께서 곁에 계신 것만 같다. 아버지께서 일생을 바쳐 이루고자 하셨던 잘사는 나라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 발언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 유가족 초청장을 받은 뒤 대통령실에서 내부적으로 논의했지만, 전날 민주당 공동주최 행사, 야 4당의 주최 행사로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추모식이 아니라 정치 집회라는 점이 확인된 것” –대통령실 관계자, 기자들에게 불참 이유를 설명하며
▶인요한
“인선 기준은 여성, 젊은 연령이다. 세대 교체를 해야 한다. 당 외부 인사를 많이 배려했다. 60일 동안 일하게 될 건데 긴 시간이 아니다. 튼튼한 기초를 다져야 한다. 미리 얘기를 하는데, 제가 실수를 많이 한다. 그러나 저는 (실수를) 인정하고 넘어갈 수 있는 용기가 있다.” –인 위원장, 혁신위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서
“전권은 당대표가 부여하는 게 아니고 혁신위원장이 쟁취하는 것. 모양 갖추기 혁신위로는 자칫하다가는 민주당 혁신위처럼 혁신위원회가 아니고 망신위원회가 될 수도 있다. 지금 정치판에서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는) 그런 능력을 가진 분은 여야를 통틀어 윤여준, 김종인, 김한길 정도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푸른 눈의 혁신위원장께서 아무쪼록 잘 하시기를 기대한다.” –홍준표 대구시장,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처음. 순방 뒤 윤 대통령의 첫 행보가 일단 ‘보수 집토끼 단속’인듯 보여, 보궐선거 뒤 내세웠던 반성과 변화의 약속이 점차 못미더워지는 분위기. 정작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식엔 참석하지 않겠다는 태도와 맞물려 더욱 대비됨.
② 이제 막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어제 추도식 참석도 꺄우뚱. 혁신위 인선을 통해 비장한 첫걸음을 내디뎌도 모자랄 판. 그런데 윤 대통령과 용산 참모진,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나란히 추도식에서 사진. 과연 대통령실, 당 지도부에 대해 강단있게 각을 세울 수 있을지, 사진만 보면 그냥 당 지도부 일원 같아 보이기도.
③ 혁신위 인선의 첫 인상은 마치 푸른 눈의 한국인인 인요한 위원장을 발표했을 때와 닮은 꼴. 국민의힘에선 그 전엔 잘 접할 수 없었던 생소함과 의외성. 여성 다수(7명)와 MZ 세대로 볼 수 있는 청년층이 절반(6명)이 그런 지점.
④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결국 혁신위가 대통령실로부터 독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국회 경험이 있는 전현직 의원은 3명. 유일한 재선인 박성중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의 친윤 인사, 김경진 전 의원도 윤석열 대선캠프 출신으로 친윤계로 분류. 유일하게 오신환 전 의원이 비윤계로 평가되지만, 총선 출마 앞둔 상황에서 얼마나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의문. 여성인 이소희 시의원도 윤 캠프 청년보좌역 출신. 참신하지만 경험은 부족한 나머지 위원들이 과연 두 달 동안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그 중에서 이준석급 신인이 2~3명은 나와야 그나마 주목 받을 수 있지 않을까.
|